[역사속 오늘리뷰] 2월 13일 뉴스데스크 게임 폭력성 실험 사태
[역사속 오늘리뷰] 2월 13일 뉴스데스크 게임 폭력성 실험 사태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4.02.13 08: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1년 2월 13일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게임의 폭력성을 실험한다면서 PC방 전원을 꺼버리는 실험을 했다../사진=MBC 뉴스데스크 영상 캡쳐
2011년 2월 13일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게임의 폭력성을 실험한다면서 PC방 전원을 꺼버리는 실험을 했다../사진=MBC 뉴스데스크 영상 캡쳐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2011년 2월 13일은 MBC 뉴스데스크 기자가 ‘게임중독자들의 폭력성 실험’을 위해 PC방에서 전원을 내리는 사태를 그대로 보도한 날이다. 게임 중독 청소년의 폭력성의 위험을 알리기 위한 것이었지만 PC방 전원을 내리고 반응을 지켜본 실험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황당함을 안겨줬다. 이로 인해 여러 가지 밈이 발생하기도 했고, 게임 중독의 위험성을 알리려고 하는 것이 우스개가 돼버렸다.

폭력성 증명한다면서

게임의 폭력성을 증명한다고 하지만 PC방 전원을 내리면서 이용객들이 욕설을 내뱉자 기자는 게임의 폭력성 때문에 발생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비용을 지불하고 얻은 서비스가 이유 없이 중단되면 항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또한 무엇인가 집중하고 있을 때 중단된다면 분노와 허탈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당시에는 모바일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PC방에서 문서 작성을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최근에는 백업 기능이 있었지만 당시만 해도 백업기능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저장하지 않으면 정전으로 날려먹는 것은 허탈함과 분노를 낳기 충분하다. 그것은 단순히 게임의 중단에 따른 분노와 폭력성과는 별개의 문제이다. 또한 PC방 전원을 내리면서 내뱉은 욕설 등을 폭력성이라고 단정해버렸다. 투덜거리면서 욕설을 내뱉은 것이 과연 폭력성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는 문제다.

비난 이어져

해당 보도가 나간 후 시청자 게시판은 폭발했다. 시청자들의 비난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다른 언론들도 무리수 실험이었다는 비판 기사가 쏟아졌다. 오죽하면 MBC 방송국 전원을 모두 끊으면 폭력성이 나오는지 실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미디어스는 ‘MBC 뉴스데스크, 개콘 대항마로 급부상’이라는 보도를 하자 해당 기자가 고소하겠다고 나섰다. 그러자 언론단체가 비판하고 나섰다. 이후 각종 예능에서 패러디가 속출했다. 이후 게임 중독이 과연 폭력성을 부르는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연구도 이뤄지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게임 유저가 중독자가 되는 것이 아니고, 중독자가 됐다고 해서 폭력성을 보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날 실험은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