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헌율 익산 시장, "백제 왕도의 역사성 강화를 위해 사흘간 '백제왕궁연회' 펼쳐"
- 2년 후면, '백제 왕궁 체험 단지' 완공으로 백제 왕궁에서의 생생한 체험 활동 가능
- 지난 19일 개막, 오는 21일까지 사흘간 백제왕궁 일원에서 열려
[파이낸셜리뷰=조용식 기자] 4월의 봄, 은은하게 밤을 밝히는 달빛 아래서 백제 왕궁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2024 익산 문화유산 야행’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백제왕궁(왕궁리유적) 일원에서 펼쳐지고 있다.
도도한 발걸음으로 왕궁리 오층석탑을 지나는 무왕과 무왕비는 백제의복을 입은 백제인들과 만담을 즐기며, 유적지 일원을 산책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행사 참가자들은 왕궁 달빛 사진, 백제 왕관 만들기, 연등 띄우기, 야식 체험 등 50여 가지의 체험 활동을 통해 백제시대로 되돌아가는 시간 여행을 즐기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정헌율 익산 시장은 축사를 통해 “2024 익산 문화유산 야행이 지난해 전국 우수 야행에 선정된 것을 다시 한번 축하한다”라며 “익산에서는 중국과의 교류를 증명하는 오행대포, 높은 기술력을 보여주는 서동생가터의 지하저장고, 왕도의 증거로 제시되는 익산토성 등 새로운 백제 유물들이 계속 나오고 있어 이번 익산 문화유산 야행의 부제를 백제 왕도의 역사성을 강화하기 위해 ‘백제왕궁연회’로 정했다”고 말했다.
정헌율 시장은 또 “지난해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백제 왕궁 체험 단지’가 완공되는 2년 후에는, 백제왕궁에서 살고 있는 듯한 생생한 체험 활동이 백제 왕궁 체험 단지에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히며, “이번 익산 문화유산 야행에서는 50여 가지의 체험 활동을 통해 백제 왕궁과 익산에 대한 추억은 많이 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종오 익산시의회 의장은 “익산 문화유산 야행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백제왕궁에서 아름다운 야경을 더해 문화재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문화 공간으로써 매력을 널리 알리기 위한 축제”라며 “운치 있는 봄밤 달빛 아래서 왕궁의 정취를 느껴며, 백제왕도의 시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값진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익산 문화유산 야행’은 백제 왕궁의 구석구석을 다니며 달밤 투어를 즐기며, 행사장 내에 마련된 8개의 장소에서 미션을 수행하는 스탬프 투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스탬프 3개를 완료하면 화관 또는 야광 팔찌를 선물로 제공하며, 스탬프 8개를 모두 완료하면 익산시의 특산물을 선물로 제공한다. 또한, 한복, 드레스, 정장 등 특별한 복식을 착용하고 행사장을 방문하면 소정의 특별 기념품도 제공한다.
또한, 백제 시대의 왕궁 생활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장신구 체험, 헤어살롱, 스튜디오, 손거울 체험을 비롯한 50여 가지의 체험활동과 왕궁정원쉼터에서 즐기는 다도 체험, 무왕의 야식 체험, 인절미 만들기 등의 야식 프로그램도 인기가 높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익산시 문화유산 5대 성과 보고에 대한 행사도 곁들였다. 서동 설화의 주인공인 서동과 선화공주 복장을 한 아역들과 개막식 참가 귀빈들이 함께 펼쳐진 퍼포먼스를 통해 ▲ 미륵사지 중문 AR 복원, ▲ 백제 국제교류의 증거인 오행대포 발견, ▲ 당대 최고 과학시설 집적체인 ‘석축 저온저장소’ 발견, ▲ 백제 공예품의 정수인 미륵사지 ‘사리장엄구 국보 승격’, ▲ 모필장 무형문화유산 지정 등을 소개했다.
미륵사지 중문 AR 복원은 7세기 왕실의 안녕과 중생의 불도를 기원하며 건립한 미륵사를 AR 기술로 활용해 미륵사 중문 복원을 했다. 백제 국제 교류의 증거인 ‘오행대포’는 중국 남북조시대 북주 무제때인 건덕3년(574)에 주조한 화폐로 익산에서 국내 최초로 발견되어 백제와의 국제 교류의 흔적이라 할 수 있다.
석축 저온저장소는 공주와 부여 등 왕도에서만 확인되어, 익산이 백제왕궁이었음을 증명하는 중요한 자료이다. 미륵사지 ‘사리장엄구 국보 승격’은 당대 최고급 재료와 최고 기술력이 응집된 탁월한 예술품이자 동아시아 사리공예품의 대외교류를 밝혀주는 자료로 백제왕도의 위상을 재확인시켜 주었다.
모필장, 무형문화유산 지정은 주로 짐승의 털을 추려 모은 뒤, 이를 대나무 등으로 만든 붓대에 고정해 만드는 것으로 전통 기법과 기능을 활용해 붓을 제작하는 장인을 모필장이라고 한다.
이 밖에도 왕궁리 유적지에서 발굴된 문화유산을 효율적으로 보존, 전시하고 교육자료로 활용하고 있는 백제왕궁박물관 관람도 추천한다. 백제왕궁박물관은 기존의 왕궁리유적전시관을 리모델링 및 ICT 체험관의 증축으로 백제왕궁을 보다 쉽게 알리기 위하여 2021년 10월 15일, 재개관을 하면서 명칭을 바꾸고, 2022년 박물관과 ICT 기술을 접목하여 새롭게 중축 개관했다.
1층에는 무왕이 펼친 백제 중흥의 꿈을 만날 수 있는 백제왕궁실을 비롯하여 열린수장고, 왕궁의 서가, 3D 영상관, 기획전시실이 있으며, 2층에는 ICT로 피어나는 백제정원, 어린이 디지털 체험실, 홀로그램 아트 시어터, 가상체육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