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경제리뷰] 삼미 슈퍼스타즈
[역사속 경제리뷰] 삼미 슈퍼스타즈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4.05.03 1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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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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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삼미 슈퍼스타즈는 우리나라에서 존재했던 프로야구 소속 구단으로 최초 인천-경기-강원-이북 연고구단이었다. 세시즌 반이라는 짧은 역사를 가졌지만 오늘날까지 회자되고 있다. 특히 초라한 성적표는 유명했으며, 그로 인해 오히려 컬트적 인기를 누린 구단이었기도 하다. 워낙 급하게 창단을 했기 때문에 그로 인해 초라한 성적을 거둘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도 있다. 1982년 창단해서 1985년 풍한방직에 매각되고, 이후 청보 핀토스로 구단명을 변경했다. 홈구장은 인천이었지만 연고지가 인천, 경기, 강원이다보니 춘천에서 경기가 많이 열렸었다.
모기업은 삼미그룹으로 무역, 해운, 광업, 특수강 등 소비재 기업이 아니었다. 이런 이유로 굳이 프로야구를 통해 홍보 효과를 누리는 기업이 아니었다. 인천-경기-강원 연고지인 이유는 원래 프로야구 출범 당시 강원도가 고향인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을 위해서였다. 하지만 정 회장은 거부했고, 이에 급하게 대타를 찾았고, 결국 삼미그룹이 낙점됐다.

저작권 개념 없었던 시절

팀명은 슈퍼 히어로 ‘슈퍼맨’에서 따와서 ‘슈퍼스타즈’라고 불렀다. 그리고 BI 역시 슈퍼맨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다썼다. 여성형 마스코트이면서 치어리더는 원더우먼이었다. 만약 지금이라면 DC 코믹스로부터 고소를 당했겠지만 당시에는 저작권이라는 개념이 희박했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가져다 썼다. 삼미 슈퍼스타즈는 엄청난 기대를 품었다. 하지만 프로야구가 개막하자 그 기대는 무너졌다. 마지막에 합류한 팀이기 때문에 국가대표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결국 그것은 초라한 성적표로 이어졌다.

만년 꼴찌 타이틀

1982년 3월 28일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창단 첫 공식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5:3으로 이기면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 하지만 결국 최하위로 추락했다. 특히 원년 우승팀인 OB 베어스에게 시즌 16차례 맞대결에서 전패를 했고, 삼성과 MBC에게 각각 2승 14패, 롯데에게 5승 11패, 해태에게 6승 10패 등의 기록을 가졌다. 이에 15승 65패으로 승률 0.188을 기록했다. 그해 후기리그에서 삼미는 5승 35패를 기록했다.

1985년 20연패 끝냈던 날

1985년도 마찬가지였다. 그해 3월 30일 구덕 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전에서 5:1로 승리를 하면서 돌풍을 예고하는 듯 했다. 하지만 곧바로 연이어 패배를 했다. 4월 29일까지 1승도 추가하지 못하고 계속 패배를 한 것이다. 그리고 4월 30일 MBC를 상대로 4:0의 승리를 거두면서 연패를 끊었다. 그러나 그 시각 슈퍼스타즈 구단주였던 김현철 삼미그룹 회장은 서울 모처에서 슈퍼스타즈 야구단을 라면 제조업체인 청보식품에 넘기는 내용의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이렇게 삼미 슈퍼스타즈는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면서 삼미 슈퍼스타즈가 재조명됐다. 그것은 박민규의 소설인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과 삼미 슈퍼스타즈의 패전처리 투수 감사용의 일화를 각색한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이 인기를 얻으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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