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경제리뷰] 도시바
[역사속 경제리뷰] 도시바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4.05.08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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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도시바는 한때 일본 경제성장의 상징과 같은 기업이었다. 지금은 상장폐지 되면서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의 상징이 됐다. 도시바는 일본 도쿄 미나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전력, 산업, 사회 인프라 시스템, 엘리베이터 및 에스컬레이터, 전자 부품, 반도체, HDD,프린터, 배터리, 조명 등 다국적 전자회사다. 오랜 역사와 방대한 사업으로 인해 보유한 기술도 상당하면서 일본 기술력의 상징이 됐다. 하지만 2015년 회계 스캔들, 2017년 자회사인 에너지기업 웨스팅하우스 파산으로 명성에 타격을 입었고, 실적이 계속 부진하면서 여러 사업을 정리하면서 사실상 역사 속에 사라졌고, 2023년 12월 20일에 상장폐지 됐다.

1875년 설립

도시바는 1875년 도쿄 긴자에서 과학자이면서 기술자인 다나카 히사시게가 다나카(田中) 제작소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 일본 최초 전신 장비 회사이면서 스위치와 기타 전기 및 통신 장비를 제조했다. 1881년 창업자가 사망하자 다나카제작소는 제너럴 일렉트릭의 일부 소유가 됐으며, 일본 제국 해군 요청에 따라 어뢰와 기뢰 생산으로 사업을 확장하여 당시 가장 큰 제조 회사 중 하나가 됐다. 하지만 해군이 경쟁 입찰을 하고 자체 제작에 나서면서 수요가 줄어들자 회사는 적자를 냈고, 이후 다나카제작소는 미쓰이 재벌에 1893년 흡수되면서 시바우라(芝浦) 제작소로 바뀌었다. 그런 가운데 도쿠가와-에도 시대 미요시 쇼이치와 후지오카 이치스케가 설립한 하쿠네츠샤가 있었다. 전구 제조 전문으로 했다. 1890년에 설립한 회사는 대나무 필라멘트를 이용한 전구 판매를 했다. 하지만 1905년 도쿄전기로 사명을 바꾸면서 제네럴 일렉트릭과 기술 제휴를 하면서 ge 상표를 부착한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후 1939년 양사가 합병하면서 ‘도쿄시바우라전기주식회사’로 상호를 변경했고, 이후 도쿄시바우라를 줄인 ‘도시바’가 1950년에 도입됐다.

빠른 성장 보여

도시바는 1940년대 태평양전쟁과 1950년대 6.25 전쟁을 거치면서 중공업 등을 통해 빠르게 확장했다. 그러면서 최초의 제품을 만들어냈다. 그것은 레이더(1912), TAC 디지털 컴퓨터(1954), 트랜지스터 텔레비전, 컬러 브라운관 및 전자 레인지(1959), 컬러 비디오 폰(1971), 일본어 워드 프로세서(1978), MRI 시스템(1982), 개인용 컴퓨터 파소피아(1981), 노트북 컴퓨터(1986), NAND EEPROM(1991), DVD(1995), 리브레토 서브 노트북 컴퓨터(1996) 및 HD DVD(2005) 등이었다. 그야말로 일본 기술 혁신의 상징이 됐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면서 일본 경제가 잃어버린 30년으로 들어서면서 서서히 몰락의 기운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결국 분식회계 사태로 이어졌고, 웨스팅하우스의 파산으로 인해 결국 도시바는 버티지 못하고 지난해 상장폐지됐다.

분식회계 사태 발생

도시바는 다른 일본 전자회사가 적자를 기록할 때에도 흑자 기록을 보였다. 하지만 2015년 도시바는 2009~2013 회계연도에 사괴간접자본, 컴퓨터, TV·반도체 분야에서 실적을 좋게 보이게 하기 위해 영업이익을 과다 계상했다고 발표를 했다. 대략 200억원 규모였다. 그러면서 2014 회계연도도 결산 결과, 적자규모가 350억엔이 됐다. 그리고 2015년 회계연도의 적자는 5500억엔이 예상되면서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적자가 드러난 사업부분을 정리하고 1만명 가량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이런 가운데 도시바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가 원자력발전소 기술 결함으로 인한 자체 보상금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도시바는 2006년 54억달러라는 거액으로 웨스팅하우스를 인수하게 된다. 당시 원전 건설 붐이 일어났기 때문에 도시바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당시 멜트다운이 발생한 원자로 3기 중 2기는 도시바 제품이었다. 웨스팅하우스를 인수하기 전에 제작한 원자로이지만 도시바 이미지를 추락시켰다. 그러면서 웨스팅하우스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결국 도시바의 몰락을 가져왔고, 끝내 지난해 상장폐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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