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마이크로닷 빚투
[오늘 통한 과거리뷰] 마이크로닷 빚투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4.06.24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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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래퍼 마이크로닷이 지난 2018년 부모의 ‘빚투(연예인 가족 채무 폭로)’ 논란 이후 6년 만에 공식석상에서 “상처를 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고 사과했다. 마이크로닷 부모는 지난 1990∼1998년 충북 제천에서 젖소 농장을 하면서 친인척과 지인 등 14명에게서 총 4억여원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고 1998년 5월 뉴질랜드로 달아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연예인 빚투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마이크로닷은 부모의 채무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해야 했다. 부모는 각각 3년과 1년형의 확정되면서 복역 후 뉴질랜드로 추방됐다.

빚투란

빚투란 산체스 & 마이크로닷 형제를 시작으로 유명인 또는 그의 가족 등이 사기를 치거나 돈을 갚지 않아 물의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폭로되는 현상을 말한다. 2018년 당시 미투 운동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미투 운동’을 빚대 ‘빚투 운동’이라고 불렀다. 미투 운동과 달리 빚투 운동은 한동안 이슈가 됐지만 곧 사그라들었다. 왜냐하면 미투 운동은 유명인 본인의 성범죄와 관련된 내용이지만 빚투 운동 중에는 본인과 관련된 것이지만 가족들과 관련된 것을 본인에게 떠넘길 수 있냐는 시선도 있기 때문이다. 빚투 초창기에는 가족이 저지른 일에 대해 유명인 본인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부분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연좌제적 성격이 강하다면서 마녀사냥은 하지 말자는 분위기가 대다수를 이뤘다. 빚투로 지목된 유명인들이 오히려 피해자라면서 동정론이 일기도 했다. 이로 인해 빠르게 빚투가 식어갔다.

유명인 가족이라고 해서

빚투 고발자 대부분이 유명인의 가족이라는 것을 믿고 투자를 했는데 돈을 갚지 않았다는 식으로 폭로를 했다. 하지만 과연 고발자의 말을 신뢰할 수 있느냐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투자라는 것이 결국 자신의 판단에 의해 이뤄지는 것인데 단순히 유명인의 가족이니 유명인이 대신 갚아주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에 투자를 했다면 그 투자 역시 잘못된 투자이기 때문이다. 즉, 투자를 할 경우 유명인도 함께 대동을 해서 계약서에 만약 유명인 가족이 갚지 않을 경우 대신 갚겠다는 식의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는 이상 유명인이 채무를 갚아줄 의무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명인 가족이라는 이름만 믿고 투자를 했다는 식으로 고발을 한 것에 대해 고발자에 대한 비판도 존재할 수밖에 없다. 즉, 고발자가 투자를 잘못한 것을 두고 왜 유명인까지 연좌제를 적용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과거 같으면 ‘가족이니 유명인이 대신 갚아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정서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가족이라고 무조건 유명인이 채무를 대신 갚아줄 필요는 없다’는 정서가 더 강하다. 그것은 ‘가족이 남남보다 못하는 경우가 발생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따라서 단순히 유명인 가족이라는 이유로 투자를 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투자라는 개념이 이제는 뿌리 깊게 박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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