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산업 지형 바꾼 영화
쥬라기 공원이 미국에서는 단순히 CG 기술을 집대성한 영화 정도로 취급받을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충격을 안겨준 영화였다. 당시 흥행이 이뤄지면서 김영삼 대통령은 큰 충격을 받았다. 왜냐하면 현대자동차 150만대를 파는 것과 쥬라기 공원 흥행 수익이 맞물리기 때문이다. 이에 쥬라기 공원 흥행 수익이 우리나라 콘텐츠 문화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김영삼 정부는 1994년 문화체육부에 문화산업국을 신설했다. 그러면서 문화에 투자 하면서 사회경제적 효과가 크다는 정책보고서들이 나왔다. 1995년 문화예술진흥법을 개정해서 문화산업 지원을 의무로 규정했다. 김대중 정부 들어서도 마찬가지였다. 김대중 대통령은 새로운 천년을 ‘문화의 시대’로 규정하고 문화산업과 벤처산업 육성을 최우선 국정과제에 포함했다. 그러면서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1999년 문화산업진흥기본법이었다. 해당 법안에서 ‘문화산업’이 정의되면서 행정체계에 문화산업이 들어왔다. 그러면서 문화상품에 투자와 융자가 이뤄졌고, 문화산업 지원을 국가가 하는 것이 법규로 명문화했다. 이에 문화산업진흥 5개년 계획(1999년), 문화산업비전21(2000년), 콘텐츠코리아비전21(2001년) 같은 중장기 계획도 수립했다. 문화 부문에 정부 예산의 1% 이상을 배정하고 문화산업 예산을 500% 이상 늘리는 등 재정 지원이 이어졌다.쉬리·기생충·오징어게임
이같이 문화산업에 대규모로 투자를 하면서 우리나라 문화콘텐츠 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됐다. 그것은 1999년 쉬리를 통해 우리나라 최초 블록버스터 영화가 탄생했고, 기생충이나 오징어게임 등을 통해 우리 콘텐츠가 해외로 수출되면서 오늘날 K한류가 탄생하게 됐다. 그 밑바탕에는 쥬라기 공원의 흥행 수익이라는 큰 충격타가 우리 문화산업에 강하게 어필됐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나라 문화산업에 변곡점은 쥬라기 공원의 국내 개봉이라고 할 수 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