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트렌치 코트는 가을철 남성의 필수 패션 아이템으로 불린다. 하지만 최근 여성들도 트렌치 코트를 입는다. 트렌치 코트를 흔히 ‘버버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트렌치 코트는 전쟁과 연결된 패션이기도 하다. 트렌치는 ‘참호’라는 뜻이다. 야전에서 적의 총포탄을 피하기 위해 땅을 파서 만든 고랑을 의미한다.
토마스 버버리에서
트렌치 코트를 처음 만든 사람은 영국 디자이너 토마스 버버리이다. 원래 농부들을 위해 만든 패션 아이템이었다. 코팅된 섬유로 만든 실을 사선으로 직조해 만든 원단인 ‘개버딘’을 이용해 기존의 고무 우의를 대체할 용도로 만들어졌다. 다만 신축성이 뛰어나고 가볍다는 특징 때문에 군용 외투로 영국 국방부에 납품을 했다. 하지만 영국 군인들은 색깔 때문에 정작 싫어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제1차 세계대전으로 트렌치 코트가 명성을 얻게 됐다. 1914년 9월 서부전선에서 독일의 진격이 멈춰지자 4년 동안 참호전이 벌어졌다. 땅을 파고 구축한 참호는 배수 시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수시로 비가 내리면서 병사들이 습기에 노출됐고, 겨울에는 몸시 추웠다.
이때 트렌치 코트가 보급이 되면서 ‘트렌치 코트’라고 부르게 됐다. 병사들에게는 너무나 유용한 패션 아이템이었다.
그리고 종전이 되면서 트렌치 코트는 급속히 대중화됐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독일군이 트렌치 코트를 입고 다니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영화 통해서
트렌치 코트가 더욱 유명해진 것은 영화 ‘카사블랑카’에서 험프리 보카트가 입으면서이다. 그러면서 트렌치 코트는 일상 생활 속에서 남성들의 로망이 됐다.
우리나라에서 트렌치 코트가 남성의 로망이 된 것은 영화 영웅본색 속에 주윤발이 입고, 성냥개비를 입에 물면서이다. 그 이전에도 트렌치 코트는 남성의 로망이었지만 영웅본색 이후에도 트렌치 코트는 ‘남성의 상징’이 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트렌치 코트는 여성들도 입는 패션 아이템이 됐다. 여성들도 트렌치 코트를 입고 다니면 패션의 완성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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