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동 방화사건이 뭐기에
영화 소방관의 실제 사건은 2001년 3월 4일 일어난 홍제동 방화 사건이다. 다세대주택에서 집주인 아들 최씨가 일으킨 방화 사건으로 소방관 6명이 순직하고, 3명이 부상을 입은 사건이다. 이날 오전 3시께 화재 신고가 접수되면서 소방차 20여대와 소방관 46명이 출동했지만 골목에 불법 주차된 차량들 때문에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했고, 소방관들이 현장에서 150m 떨어진 곳에서 소방호스를 들고 뛰어 진화를 시작했다. 마찬가지로 구조대가 도착했지만 구조차량의 진입이 어려웠다. 그런데 집주인인 최씨의 어머니가 “내 아들이 안에 있다”고 하면서 소방관 3명이 진입했지만 최씨를 발견하지 못하고 1차 수색이 종료됐다. 이에 최씨 어머니가 사람이 안에 있는데 구하지 않고 있다고 하면서 소방관들이 화재 현장에 다시 진입을 시도했다. 당시 방화복이 아닌 방수복을 입었다. 하지만 노후된 건물이 화력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소방관 10명이 그대로 매몰됐고, 인근에 있는 소방관 3명 역시 날아온 파편에 맞아 쓰러졌다. 이로 인해 결국 6명의 소방관이 순직했다. 결국 최씨는 발견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최씨는 방화를 한 후 외삼촌 집으로 달아났기 때문이다. 즉, 당시 최씨는 집안에 없었다.어머니에게 야단 맞자
경찰에 붙잡힌 최씨가 진술한 내용은 술 마시고 만취한 채 귀가를 했는데 어머니가 야단을 치자 화가 풀리지 않아 생활정보지에 불을 붙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불길이 크게 번지자 겁이 난 최씨는 외삼촌 집으로 달아났다. 경찰은 최씨를 방화, 존속상해, 현주건조물방화 및 상해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해당 사건은 소방관들의 처우를 개선하게 만들었다. 당시 근무 형태가 24시간 맞교대로 격일 근무였지만 3교대로 바뀌었다. 그리고 방화복으로 교체·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줬고, PTSD에 대해 관심이 높아졌으며 가장 큰 변화로는 의무소방대가 창설되는 계기가 마련됐다. 소방관들 사이에서는 소방의 발전은 홍제동 사건 전과 후로 나뉜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