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샤넬은 샤넬 컬처 펀드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리움미술관의 연구기반 퍼블릭 프로그램 아이디어 뮤지엄(Idea Museum)이 젠더와 다양성을 주제로 한 ‘사이 어딘가에’ 심포지엄을 지난 21일 성공적으로 시작했다고 22일 밝혔다.
아이디어 뮤지엄은 미술관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인 포용성(Inclusivity), 다양성(Diversity), 평등(Equality), 접근성(Access)을 예술적 상상력으로 풀어내는 리움미술관의 중장기 프로젝트로 샤넬 컬처 펀드(CHANEL Culture Fund)의 후원을 받아 2023년부터 진행되고 있다.
전 지구적 위기에 대응하고 동시대 미술관의 역할을 선도하기 위해 매년 새로운 주제를 설정하고, 학제 간 연구 기반의 강연, 대담, 워크숍 등 다양한 퍼블릭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024년 아이디어 뮤지엄 ‘사이 어딘가에’는 심포지엄은 여성과 남성, 인간과 비인간 등 이분법적 경계 사이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가능성을 탐구하고자 한다.
행사는 지난 21일부터 30일까지 열흘 동안 진행되며, 19개에 이르는 강연, 퍼포먼스, 스크리닝, 토크, 워크숍 등을 통해 ▲타자와 함께하기 ▲젠더적 전환, 유동적 정체성 ▲기존 서사의 해체와 재구성 ▲다종 간의 공생을 위한 생태적 사유와 실천에 주목하며, 젠더와 다양성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와 예술적 접근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인류가 마주한 생태·환경적 위기가 불러온 새로운 언어와 인식의 지평을 심층적으로 사유하고, 여성과 남성, 인간과 비인간, 자연과 문화, 장애와 비장애 등의 고착화된 이분법을 넘어 그 사이에서 펼쳐질 무수한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리움미술관 김성원 부관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여러 저명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개막일 프로그램은 신체적 가변성을 바탕으로 타자와 얽히고 변용되는 사유의 장을 여는 기조강연과 퍼포먼스로 시작했다.
여성과 비인간의 다중적 정체성을 다루고 공동체적 사유와 연대의 가능성을 제안하는 시인 김혜순의 기조강연 ‘희(稀)’와 무용수이자 안무가인 세실리아 벵골레아의 퍼포먼스 및 영상 ‘베스티에르’를 상영해 상호 변형을 통해 새로운 공동체 형성과 연대의 가능성을 탐색하며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샤넬 컬처 펀드와 리움미술관이 함께하는 퍼블릭 프로그램 아이디어 뮤지엄은 향후 다양한 강연과 퍼포먼스를 통해 현대 예술과 철학적 성찰을 이어갈 예정이다. ‘사이 어딘가에’ 심포지엄은 리움미술관 홈페이지 내 ‘배움·연구 > 프로그램’에서 프로그램별로 사전 신청할 수 있으며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