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비상경영체제 속 대폭 ‘물갈이’…계열사 CEO 36% 교체
롯데그룹, 비상경영체제 속 대폭 ‘물갈이’…계열사 CEO 36% 교체
  • 박영주 기자
  • 승인 2024.11.28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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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위기설 자초한 화학군, 계열사 대표 13명 중 10명 물러나…쇄신 직격타
60대 임원 80% 물러나고 70년생 젊은 CEO들 대거 내정…세대교체 가속화
롯데그룹 3세인 신유열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으로 승진…경영 전면에 등판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롯데그룹이 주요 계열사 CEO의 36%를 교체하고, 임원 수를 감축하는 등 대대적 조직 슬림화에 나섰다.  특히 그룹 위기설을 자초한 ‘화학군’에서는 계열사 대표 13명 중 10명이 교체되고 60대 이상 임원의 80%가 물러나며 쇄신의 칼날을 직격으로 맞았다. 1년전 구원투수로 등판했던 이훈기 롯데케미칼 사장이 물러나고, 빈자리는 이영준 부사장이 채우게 됐다.  호텔롯데 법인 역시도 호텔‧면세점‧롯데월드 대표이사가 전부 물러난 반면, 롯데의 식품‧유통 계열사의 CEO는 대부분 재신임을 얻었다. 
세대교체도 키워드다. 60대 이상 계열사 대표이사 8명(35%), 60대 이상 임원의 50% 이상이 퇴임하고 빈자리는 70년생의 젊은 인재들이 대거 CEO로 내정되며 채우게 됐다.  신동빈 회장의 장남이자, 롯데그룹 3세인 신유열 미래성장실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해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롯데그룹 CI와 신동빈 회장, 그리고 부사장으로 승진한 신유열 전무. /사진=롯데그룹
롯데그룹 CI와 신동빈 회장, 부사장으로 승진한 롯데 3세 신유열 미래성장실장. /사진=롯데그룹
지난 8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롯데그룹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인적쇄신과 조직 슬림화를 핵심으로 한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임원인사는 ▲경영체질 혁신과 구조조정 ▲고강도 인적쇄신을 통한 본원적 경쟁력 확보 및 성과창출 ▲내부 젊은인재 중용과 외부 전문가 영입 ▲경영 효율성 강화 등을 핵심으로 한다.  격변하는 경영환경 속 고강도 인적쇄신을 통해 경영체질을 본질적으로 혁신하고, 성과에 대한 엄정한 책임을 물어 본원 경쟁력 강화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담긴 인사라는 설명이다.  체질개선과 쇄신을 위해 임원 22%가 퇴임하면서, 롯데그룹 내 전체 임원규모는 지난해 말 대비 13% 줄었으며 CEO도 36%(21명)가 교체됐다.  특히 그룹의 위기설을 자초한 화학군 계열사 대표 13명 중 지난해 선임된 롯데알미늄‧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LC USA의 대표를 제외한 10명의 대표가 교체됐다. 약 30%에 달하는 롯데 화학군 임원들이 퇴임하고, 특히 60대 이상 임원의 80%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기존에 롯데 화학군을 이끌었던 이훈기 사장이 실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일선에서 용퇴하고, 빈자리를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 이영준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채운다. 이영준 신임 사장은 기초화학 중심 사업을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중심 사업구조로 신속하게 전환하는 작업을 진두지휘한다. 호텔롯데도 법인내 3개 사업부(롯데호텔‧롯데면세점‧롯데월드) 대표이사가 전부 물러나며 강도 높은 쇄신을 맞았다. 롯데면세점은 롯데지주 HR혁신실 기업문화팀장 김동하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신임 대표이사로, 롯데월드는 권오상 신규사업본부장 전무가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롯데그룹 전반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혁신 드라이브를 추진하는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 노준형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고, 경영혁신실과 사업지원실이 통합돼 그룹사 비즈니스 구조조정과 혁신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한다.  롯데지주 이동우 부회장을 비롯한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이영구 부회장과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김상현 부회장 및 주요 식품‧유통 계열사 CEO는 유임된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 전략의 일관성을 유지하되, 올해 중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사업 실행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신동빈 회장의 아들인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신유열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선다.  신유열 신임 부사장은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임하며 신사업 및 신기술 기회 발굴과 글로벌 협업 프로젝트 추진 등의 업무를 수행해왔다.  향후 바이오CDMO 등 신사업의 성공적 안착과 핵심사업의 글로벌 시장 개척을 주도하면서 그룹의 지속가능성장 토대를 마련할 방침이다.  롯데는 경영역량과 전문성이 검증된 내부의 젊은 인재들이 그룹 내에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70년대생 CEO를 대거 내정해 연공서열을 파괴하고 성과중심의 젊은 리더십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롯데면세점 김동하 대표이사, 롯데이노베이트 김경엽 대표이사, 롯데엠시시 박경선 대표이사, LC Titan 장선표 대표이사가 1970년생이고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황민재 대표이사와 롯데이네오스화학 성규철 대표이사, 한국에스티엘 윤우욱 대표이사가 1971년생이다.  반면 60대 이상 임원들은 대거 물러나, 계열사 대표이사 8명(35%)이 퇴진하고 60대 이상 임원의 50% 이상이 퇴임한다.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외부 전문가 영입 기조는 올해도 유지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12월11일부로 글로벌 바이오 전문가를 새로운 대표로 영입한다.  롯데는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사업의 속도감과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연말 정기적으로 단행해온 정기 임원인사 체제에서 수시 임원인사 체제로 전환한다. 성과를 기반으로 적시‧수시 임원영입과 교체를 통해 경영환경을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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