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신세계백화점 정유경 사장이 화장품 제조 사업에 본격 돌입한다. 9일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지난 6일부터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지난 2015년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사 인터코스가 지분율 50대 50으로 설립한 합작 법인으로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회사다. 인터코스는 지난 1972년 설립된 이탈리아 화장품 OEM·ODM 전문 회사로 로레알, 에스티로더, 샤넬, 디올 등 글로벌 브랜드의 색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모스코리아는 지난해 5월 경기도 오산시 가장산업단지 내에 제조 공장과 R&D(연구개발)센터 건립을 시작했으며, 지난달 공사를 마치고 2월 1일 식약처로부터 화장품제조업 허가를 받았다. 오산 공장은 총 5층, 1만3452㎡(4064평) 규모로 1층에는 하이렉 물류창고와 제조시설, 2층과 3층은 생산시설, 4층 R&D센터, 5층 지원시설 등이 자리하고 있다. 생산 공장은 스킨케어와 색조제품을 포함해 약 3300톤, 수량으로는 약 50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한국과 미국, 영국 등 화장품 회사에서 주문한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으며,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의 일부 제품도 생산할 예정이다. 아울러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가 자체 개발한 네 가지 컨셉의 컬렉션으로 전 세계 화장품 기업을 대상으로 고객 유치에 나선다. 네 가지 컬렉션은 유네스코가 세계 자연유산으로 선정한 청정섬 제주도를 모티브로 섬에서 자생하는 원료들을 주성분으로 만든 ‘제주 헤리티지’, ‘퓨리소피’, ‘플레이 위드 미’와 ‘필 잇’의 컨셉 박스로 구성됐다. 이들 제품은 국내는 물론 해외 고객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인터코스가 보유한 최고의 기술력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아시아 시장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천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김왕배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 대표는 “인터코스가 유럽과 미국의 색조 화장품 시장을 이끌고 있는 트렌드 세터 기업인 만큼 ODM에 비중을 두고 있다”면서 “중국뿐만 아니라 유럽, 중동 등으로 뻗어 나가는 메이드 인 코리아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빠른 시일 내에 시장에 안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