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정순길 기자] 성지건설이 1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에 성공하면서 중국 제약 유통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성지건설은 지난 16일 운영자금 목적의 148억 3300만원 규모의 CB 발행에 성공했다. 발행 대상자는 에스아이비씨홀딩스(74억 1천만원), 최태환씨(37억원), 엠지비파트너스(29억 6천만원), 한국지하자원(7억 4천만원) 등이다. 에스아이비씨홀딩스는 조용배 하동기업도시개발컨소시엄 회장과 김성철 부회장이 이끌고 있고, 최태환씨는 미국 유에스캐피탈 아시아총괄사장이다. 금융투자업계(IB)에 따르면 조 회장과 최 대표 모두 바이오 사업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지건설은 조 회장을 고문으로, 김 부회장은 미등기임원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증권업계는 자금조달까지 마친 성지건설이 중국 사업에 대한 신뢰를 어떻게 높일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성지건설은 신규 사업을 위해 설립한 성지아이비팜을 통해 바이오·제약·화장품 유통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오는 3월 5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대한비만체형학회에서 독자 브랜드 ‘엘레나(Ellena)’의 공식 론칭하고, 국내 유명 제약사의 필러를 중국에서 유통할 계획이다. 또한 성지건설은 중국의 북경인터림스와 협력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지난 2009년 설립된 인터림스는 한국의 동아제약, 동화약품, CJ헬스케어 등의 제품을 중국에 등록하고 판매를 진행한 기업이다. 성지건설 관계자는 “북경인터림스가 한국과 중국의 제약사 네트워크가 탄탄해 한국 우수 제품의 중국 진출을 도울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 바이오·제약·화장품에 대한 한국 증시의 이해도가 부족해 성지건설의 신사업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성지건설 관계자는 “임호 북경인터림스 대표가 직접 한국을 찾아 성지건설의 신사업에 대한 비전을 밝힐 계획”이라며 “1분기부터 중국 제약 유통 매출이 발생해 시장의 신뢰를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