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게임 전문기업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엔엑스씨)가 국내 3대 가상화폐 거래소 가운데 한 곳인 ‘코빗’을 인수한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관련 인수합병은 이번이 첫 사례다.
27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NXC는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넥슨이 정보서비스 업체인 코빗의 주식 12만5000주를 912억5000만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빗은 지난 2013년 유영석 대표가 설립했으며, 거래량은 빗썸과 코인원과 함께 국내 3대 가상화폐 거래소다.
또한 코빗은 현재 국내 3위, 세계 16위 규모 가상화폐 거래소로 회원 수가 3만명에 달한다. 지난달 세계 5위까지 거래량이 상승했지만 최근 순위는 다소 하락한 상태다.
NXC가 주식을 취득하고 나면 13만6228주를 보유해 지분비율 65.19%를 확보하게 된다. NXC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구주를 매수했다고 취득 목적을 밝혔다.
국내 가상화폐 시장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하루 거래 규모가 코스닥시장을 웃돌 정도로 급성장했으며, 최근 관련 투자도 급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게임시장 및 글로벌 게임시장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국내 게임 업계들이 정보기술(IT) 노하우를 바탕으로 게임 외 신사업 영역에 진출을 시도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인수는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 메이저 사업자가 본격 등장하는 것으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업계는 넥슨의 등장으로 가상화폐 시장이 제도화하는 등 긍정적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관련된 기술·산업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이번 인수가 이루어 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번 인수는 지주회사인 엔엑스씨가 추진한 것으로, 넥슨과는 전혀 분리된 영역이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