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중국의 광대(广大, Everbright)그룹이 올해 6월 영업을 개시한 초상증권에 이어 중국 토종 증권사로는 두 번째로 국내 증권업에 진출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과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HAAD) 갈등이 해빙 모드로 들어서는 가운데 중국계 증권사의 국내 진출이어서 이목이 집중된다.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중국 광대은행 서울지점은 최근금융투자업 예비인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대은행이 신청한 예비인가 업무는 투자매매업으로 통화·이자율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장외파생상품에 한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대개 예비인가는 신청 후 승인까지는 대략 2개월 정도가 소요된다”며 “예비인가 승인 후 6개월 안에 본인가 승인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광대증권은 지난 1996년 중국 상하이에서 설립됐으며, 올해 9월 말 기준 총자산 1993억위안(한화 약 33조원), 자기자본 503억위안(8조3000억원)으로 중국광대그룹이 25.15%의 지분율 보유하고 있다. 올해 3분기 68억위안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매년 상장기업의 매출, 순이익, 자산, 시장가치를 종합평가해 발표하는 포브스 글로벌 2000에서 광대은행은 지난해 139위에 랭크됐고, 광대증권은 862위를 기록했다.
광대증권의 최대주주인 광대은행은 지난 1992년 8월 설립됐으며, 지난 2015년 총 자산이 3조1677억위안에 달하는 주식제상업은행(joint-stock commercial bank)이다.
주식제상업은행은 국유상업은행과 달리 지난 1987년 교통은행을 필두로 기업 또는 정부가 출자해 설립한 주식회사 형태의 은행을 의미한다. 중국에는 광대은행을 포함해 12개 은행이 있다.
현재 국내에 진출한 중국계 은행은 6곳으로 공상은행을 비롯해 중국은행, 건설은행, 교통은행, 농업은행, 광대은행이 영업 중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 가운데 가장 늦은 지난 2015년 한국에 진출한 광대은행은 은행업을 발판으로 증권업으로 영역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초상증권의 경우 초상은행의 한국 진출 없이 서울사무소를 개소한 후 현지법인 설립에 나선 경우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9월 말 기준 국내에서 투자매매업이나 투자중개업 인가를 받아 영업 중인 증권사는 국내 증권사 33개, 외국계 현지법인 11개, 외국계 지점 11개”라며 “이 가운데 중국계 현지법인은 대만계인 유안타증권과 함께 중국 초상증권 2곳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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