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SK 중고차 사업 매각을 결정하며 앞으로 관련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할 전망이다.
이는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중심 사업으로의 재편이라는 큰 그림 하에서 이뤄진 것이란 분석이다.
20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SK는 호주 카세일즈홀딩스에 중고차 회사인 SK엔카닷컴 지분 전량인 50.01%(보통주 25만1주)를 2050억원 규모로 매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카세일즈홀딩스는 지난 2014년 3월 SK엔카닷컴 지분 49.99%를 인수한 합작사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카세일즈홀딩스는 기존 보유 지분 49.99%(24만9999주)를 포함해 SK엔카닷컴 지분 100%를 모두 보유하게 됐다.
이날 SK는 그동안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해 온 SK엔카직영도 처분하면서 중고차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SK엔카는 국내 1위 중고차 매매 브랜드로 전국 26개 직영점을 운영해 오고 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818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SK엔카가 올해 1조원 매출을 찍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반면, 영업이익은 매출에 비해 턱없이 낮은 100억원 안팎에 그칠 것 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투자은행(IB) 한 관계자는 “SK는 지난 2013년 중고차 판매사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성장에 한계를 느껴왔다”이라고 설명하며 이 같은 상황을 뒷받침 했다.
SK가 중고차 시장에서 손을 떼는 데에는 미래 먹거리로 중고차 사업을 활용하는데 있어 큰 메리트가 없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실제로 '딥 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변화)'를 강조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자율주행, 카쉐어링 사업을 강조하며 플랫폼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여 왔다.
뿐만 아니라 SK가 쏘카, 투로, 풀러스 등 공유경제 기반 업체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오고 있는 이유도 미래 자동차 사업을 위한 플랫폼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SK 관계자는 “자율주행차 기반의 카쉐어링 환경에 대비해 나간다는 전사의 큰 방향과 중고차 사업은 맞지 않는다는 판단을 했다”며 “이번 지분 매각은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 정도로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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