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정순길 기자] 서울 잠실주공5단지가 재건축 정비사업 최초로 국제설계공모로 진행될 전망이다.
1일 서울시는 재건축 사업이 추진 중인 ‘잠실주공5단지’ 가운데 주요도로 및 한강변과 맞닿아 있는 외부구간에 배치된 공공‧민간시설에 대한 설계를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강변에 최고 50층으로 재건축되는 대규모 단지이자 ‘2030 서울플랜’의 잠실광역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잠실주공5단지’의 상징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외 유명 건축가들이 참여하는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공공성과 창의적 디자인과 도시경관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울시는 지난 4월 조합(잠실주공5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서 국제설계공모 추진을 시에 요청하고, 9월 열린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하면서 국제설계공모를 추진하게 됐다.
공모는 최적의 설계안 마련을 위해 총 2단계(1단계 제안서 공모→2단계 설계안 공모)로 진행된다.
특히, 2단계 설계공모는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크리스티앙 드 포잠박(Christian de Portzampark)와 아시아선수촌아파트를 설계한 조성룡 건축가 같은 세계적 건축가를 초청해 지명공모 방식으로 진행한다.
서울시는 1일부터 국내외 건축, 조경 및 도시설계 등 관련 분야 전문가를 대상으로 ‘제안서 공모(1단계)’를 접수한다.
1단계에서 선정된 3개 팀은 향후 진행되는 ‘설계 공모(2단계)’에서 4개 지명팀과 경쟁하게 된다. 최종 당선작은 내년 3월 경 선정될 예정이다.
설계 범위는 송파대로와 올림픽로 등 도로와 한강변에 맞닿아 있는 외부구간에 배치된 공공시설(한강보행교, 도서관)과 민간시설(주거‧판매‧업무시설, 호텔‧컨벤션 등)이 대상이다.
2단계 공모를 거친 최종 당선팀에게는 공공시설에 대한 기본‧실시설계권과 민간시설에 대한 기본설계권을 부여한다.
서울시는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운영하고 장소성과 공공성, 기능성, 거주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의 설계안을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민간이 주도하는 재건축 정비사업에는 처음으로 시행하는 국제설계공모인 만큼 공정성을 담보한 가운데 최고의 건축가들이 참여해 최상의 설계안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잠실광역중심 일대 활성화와 미래지향적인 도시 경관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다양하게 제시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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