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의류 쇼핑몰 '난닝구'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이르면 내년 코스닥 입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7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난닝구를 운영하는 엔라인은 최근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준비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8년 설립된 엔라인은 부침이 잦은 온라인 의류 판매 시장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시장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0년대부터 노점상에서 옷을 팔기 시작한 이정민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이 오랫동안 의류 판매 사업을 하면서 확보한 노하우가 성장을 뒷받침했다는 후문이다.
최근 의류판매 사업 흐름이 온라인으로 넘어가고 있는 시장 분위기 역시 엔라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온라인 의류 판매 시장은 매해 성장 추세로 IB업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전체 온라인쇼핑 시장 규모는 65조원에 달한다. 이를 바탕으로 온라인쇼핑몰 플랫폼 회사 카페24가 장외에서 약 45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반면 국내 의류 시장이 치열한 경쟁 속에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은 엔라인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예를 들면 '레노마레이디'와 '헤라드레스코드'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여성의류 회사 패션플랫폼은 현재 스팩합병을 통한 코스닥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데 기업가치를 500억원 수준으로 책정했다.
주력 유통 분야를 온라인에 두고 있는 엔라인과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망과 TV홈쇼핑 위주로 판매하는 패션플랫폼을 직접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의류 판매업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여성 의류 쇼핑몰 난닝구로 유명한 엔라인은 중국 진출, 사업 다각화 등에 힘입어 최근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889억원, 영업이익은 8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0.8%, 29.1%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IB업계에서는 엔라인 기업가치를 1000억원대 중반에서 2000억원 사이로 추정했다. 내년에도 실적 성장이 이어질 경우 시장 상황에 따라 2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노릴 만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수익성이 높은 온라인 의류 사업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해외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성장 여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뷰티, 호텔 등 신규사업 성과에 따라 추가적인 기업가치 상승도 노려볼 만하다.
엔라인은 프리IPO(상장전 투자유치)를 추진 중이다. 엔라인 주주는 이정민 대표를 비롯해 총 5명으로, 이들이 각각 20%씩 지분을 보유 중이다. 프리IPO를 통해 상장 전 5명의 주주에 집중된 지분구조에 유동성을 더하고, 일부 자금을 회수할 계획이다.
상장주관사를 맡은 미래에셋대우 한 관계자는 “난닝구의 경우 130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해 실적 안정성이 높고 오프라인 매장 확대, 해외시장 진출, 사업영역 다각화 등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 관계자는 “내년 실적 성장 여부와 공모 절차를 밟을 때의 환경에 따라 시장 평가가 달라질 수 있지만 '난닝구' 브랜드에 대한 투자업계의 관심이 높은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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