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SKC가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핵심소재인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투명PI 필름은 유리처럼 표면이 딱딱하면서도 접히고 여러 번 접혀도 자국이 남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폴더블과 롤러블 등 같은 차세대 디스플레이에서 기존의 커버 유리를 대신할 수 있는 소재로 주목 받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C는 지난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투명PI 필름 사업화에 68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2019년 7월까지 진천공장에 신규설비를 도입하고 같은 해 10월 상업화를 시작한다는 목표로 SKC가 투명PI 필름을 만들면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이 고경도 코팅 등 필름 가공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SKC 하이테크앤마케팅에서도 170억원을 별도로 투자한다. 오는 2021년 이후 시장 점유율을 30% 이상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투자결정은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 전망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시장조사기관 SA(Strategic Analytics)에 따르면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기 시장은 2019~20년 사이에 본격화되고 오는 2022년 약 5100만대 가량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일반 유리의 고급감을 구현해낼 수 있다면 잘 깨지는 커버 유리를 대신할 수도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언브레이커블’ 디스플레이 수준까지 되면 조 단위의 시장이 열리게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SKC 관계자는 “이미 SKC의 투명PI 필름은 시장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접히는 횟수·경도·빛 투과율 등에서 합격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SKC는 이번 사업 진출이 회사 필름사업 재편에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뉴비전 ‘글로벌 스페셜티 마케터’를 내세운 SKC는 올 한해 동안 스페셜티 제품을 사업화하는 데 주력해왔다.
아울러 5월 중국 석유화학업체와 LOI를 체결한 자동차 앞유리용 스페셜티 PVB 필름 사업 등이 좋은 예다.
SKC 관계자는 “내년부터 필름사업부문을 인더스트리소재사업부문으로 개편하고 PET 필름 중심에서 벗어나 투명PI 필름, PVB 필름, 광학용 소재 등 미래 산업이 요구하는 고기능성 소재로 사업영역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KC 하이테크앤마케팅 지분 인수 등 그동안 준비해온 재편 노력이 조기에 성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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