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최태원 SK 회장이 그룹 신입사원과 만난 자리에서 “대기업도 망할 수 있다”며 “딥 체인지를 위한 사회적 가치, 공유 인프라의 화두를 바탕으로 소명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 15일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청운체육관에서 열린 신입사원과의 대화에서 이 같이 밝히며 “기존의 기준과 규칙으로 굴러가지 않는 새로운 시대가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입사원과의 대화는 지난 1979년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신입사원들에게 그룹의 경영 철학과 비전 등을 직접 설명하기 위해 시작한 뒤 올해로 39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최 회장은 패널로 참석한 신입사원들과 기념 ‘셀카’를 찍는 한편 토크 콘서트 중심의 진행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SK가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어온 신입사원과의 대화를 SK하이닉스에서 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룹의 주력사업인 반도체 현장에서 신입사원과의 만남을 가졌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위기에서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주문했다. 그는 “새 시대의 인재는 패기와 함께 삶과 일을 스스로 디자인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이를 통해 생명력 넘치는 기업을 만들고, 궁극적으로 세상의 행복을 더 키우고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공유 인프라의 범위 등과 관련한 신입사원의 질문에 “우리 인프라를 외부와 공유하면 손해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공유할 가치가 없다면 보유할 가치도 없다는 생각으로 공유 인프라 전략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근 SK 주유소의 유휴 공간을 국민에게 개방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한편, 공유 인프라의 모델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기업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세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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