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세일 때 개미들 손실 우려
[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코스닥 지수가 900을 돌파하는 등 연일 상승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빚을 내서 주식 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전일대비 258억원 증가한 10조6201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해 11월 29일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한 뒤 지난달 말 9조원대로 소폭 감소세를 보이다 올해 초 다시 10조원대에 진입했다.
코스닥 지수가 2.48% 급등한 지난 5일 10조1555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뒤 연일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전일까지 12거래일 연속 증가세다.
신용거래융자 잔액 급증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당연히 코스닥 시장이다.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 융자잔액은 지난 16일 5조9252억원으로 6조원에 육박했다.
코스피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전일 4조6949억원으로 전년 말 기록한 4조4780억원 대비 4.8% 증가한 반면 코스닥 시장은 지난달 말 5조3023억원에서 11.74%나 급증했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IB)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대책 기대감 등으로 코스닥 시장이 급등하고 지난 2일 8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전일 900대 영역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코스닥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과 함께 증시 자금 흐름을 파악하는 데 활용되는 투자자 예탁금도 지난 15일 기준 28조7240억원으로 전년 말 26조4965억원 대비 12.18% 증가했다.
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맡긴 돈으로 주식투자에 나설 의향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예탁금은 지난 3일 29조106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스피, 코스닥을 막론하고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코스닥은 정책에 대한 기대가 있어 신용거래융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지만 향후 주가가 빠지는 시점에 융자로 투자에 나선 개미들의 손실이 커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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