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수천명의 구글 직원들이 군사 목적의 기술개발 참여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며 회사를 비판하고 나섰다.
5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3100명 이상의 구글 직원들이 구글의 미 국방부 프로그램 참여를 반대하는 청원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청원서는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에게 발송됐다.
NYT는 최첨단 인공지능(AI)이 군사적 목적으로 더 많이 이용되고 우려를 놓고 실리콘밸리와 연방정부 간에 문화적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풀이했다.
구글 직원들은 청원서에서 “구글이 전쟁사업에 동참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며 “전쟁 기술을 절대 만들지 않을 것”라며 의지를 분명히 밝히며, 미 국방부 프로그램인 프로젝트 메이븐(Project Maven)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프로젝트 메이븐은 AI를 통해 이미지 인식 기술을 향상해 무인 항공기 타격률을 높이는 프로그램이다.
구글 직원들은 “수십억명 사용자들의 삶에 직접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우리가 군대와 협력하면 구글 브랜드뿐 아니라 인재 확보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구글은 회사 방침으로 미 국방부 프로그램 추진과 관련해 초기 단계부터 직원들에게 의견을 말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글 내에서는 해당 사안과 관련해 논쟁이 진행 중이며, 직원들은 청원서를 구글 플러스와 경쟁사인 페이스북, 구글이 후원하는 보수주의정치행동회의(CPAC)에도 발송했다.
아울러 구글 직원들은 최근 직원 총회에서도 프로젝트 메이븐에 구글이 참여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구글의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쳐 사업을 이끄는 다이앤 그린은 “우리의 기술은 무인항공기를 운용하는 데 쓰이지 않고 무기를 발사하는 데도 사용되지 않는다”며 서 “프로젝트 메이븐은 본질적으로 비공격적인 것”이라고 역설했다.
하지만 직원들은 미 국방부가 해당 기술을 확보하면 이를 공격용으로 전환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NYT는 “미 국방부와 협력 반대 캠페인의 이상주의적 태도에 모든 구글직원이 동의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사악해지지 말자’를 모토로 삼는 이 회사에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워싱턴의 막대한 방위산업과 특히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에게는 미군의 살상력을 높이는 것이 중심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