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롯데정보통신이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 후 자회사로서는 처음으로 IPO(기업공개)를 통해 증시에 상장될 전망이다.
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롯데정보통신의 매출이 지나치게 그룹에 의존하고 있는 점을 꼽으며 주가 전망에 부정적 의견을 표출하고 있어 회사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보통신은 오는 11일부터 양일간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이 진행된다.
이후 오는 17~18일 공모 청약을 진행해 이달 말 코스피에 입성할 예정이다. 상장 대표 주간은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총 공모 주식 수는 428만6000주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8300~3만3800원으로 공모 예정 금액은 1213억~1449억원 규모다.
공모가 산정 기준은 국내외 유사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의 주가수익비율(PER)을 활용했다. 비교 그룹으로는 롯데정보통신 매출액의 30~200% 규모 매출을 내는 대기업 계열 SI업체인 포스코ICT와 신세계아이앤씨를 선정했다.
이들 회사의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평균 PER 24.0배를 산출했으며, 올 1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평균 PER 28.3배를 산출해 각 시기 순이익에 적용해 평균을 냈다.
주당평가액은 3만8883원이며, 여기에 27.4~13.3% 할인율을 적용했다. 공모가 희망밴드로 본 예상 시가총액은 4043억~4829억원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롯데정보통신은 올해 1분기 매출액 1529억원, 영업이익 77억원, 당기순이익 69억원을 기록했다.
물적분할 이전 합산 실적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액 6913억원, 영업이익 327억원, 당기순이익 207억원을 달성했다.
롯데정보통신의 상장은 지난해 10월 롯데지주가 출범한 뒤 추진하는 첫 번째 자회사 상장이라는 점에서 그룹에서 부여하는 의미가 크다.
대기업 계열 시스템 통합(SI) 업체로 계열사 매출 의존도가 높은 점이 한계로 지적되지만, 신기술 개발 및 신사업에 투자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새로운 매출처를 적극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정보통신은 롯데그룹의 SI업체로, 정보통신(IT) 컨설팅, IT 아웃소싱, 네트워크 통합, 솔루션 개발 등 종합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11월 롯데IT테크(이전 롯데정보통신)의 SI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됐다.
지난 4월 롯데지주가 롯데IT테크를 흡수합병하면서 롯데지주가 상장 전 지분 100%를 확보한 모회사가 됐다.
이번 상장은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 투명성 강화에 속도를 내기 위한 작업 가운데 하나다.
롯데정보통신은 이번 상장에서 모인 자금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글로벌 IT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인공지능(AI),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물류솔루션, 스마트팩토리 등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우수 솔루션 발굴을 통한 혁신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다만 계열사 매출 의존도가 높은 점은 한계로 작용한다. 대기업 계열 SI업체들이 그룹 계열사 전산실에서 시작하다 보니 계열사 비중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 기준 롯데정보통신은 매출액의 92.9%인 6419억원이 롯데쇼핑, 롯데카드, 호텔롯데 등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나왔다.
때문에 롯데정보통신은 새로운 거래처 발굴을 위해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지난 2011년에 자회사로 인수한 현대정보기술과 함께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기존 금융·의료 관련 IT 서비스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유통과 온라인 관련 사업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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