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지난해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 비사일 방어체계)보복의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오리온이 올해 들어서는 전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법인을 제외한 국내와 중국, 베트남 법인에서 모두 신제품 효과를 나타내면서 눈에 띄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16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오리온은 상반기 연결 회계 기준 매출액 9400억원, 영업이익 133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식품사업부문 실적 대비 각각 15.6%, 120.4% 급증했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오리온의 올해 상반기 실적 반등에 대해 신제품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던 중국 시장에서의 영업이익 급증이 큰 몫을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오리온 중국 법인은 신제품의 잇따른 히트와 일반 소매점 매출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현지화 기준 32%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190억원 적자에서 596억원으로 크게 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지난 2분기에 대거 출시된 신제품의 분포 확대를 위한 일시적 비용인 입점비 및 프로모션 비용이 100억원 가량 투입됐음에도 큰 매출 회복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리온 한국 법인의 경우 ‘꼬북칩’, ‘태양의 맛 썬’ 등 스낵류와 ‘생크림파이’ 등 신제품의 매출 호조에 힘입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13.5% 증가했다.
특히, 지난 3월 출시된 꼬북칩은 국내 누적 판매량 5000만 봉, 누적 매출액 500억원을 돌파하면서 오리온 대표 스낵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베트남 법인은 현지 소비자들의 소득 수준 증가와 편의점 및 체인스토어 등 신규 유통 채널에 대한 적극적인 점포 확대에 힘입어 현지화 10.2%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러시아 법인의 경우 전년 대비 매출액이 현지화 기준 -23.5%(원화 기준 약 108억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영업망 재구축을 위한 모스크바 지역 등 주요 도시의 딜러 교체가 상당부분 진행되면서 매출이 감소했으나 2분기부터 회복 중에 있다는 게 오리온 측 설명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 베트남 등지에서 신제품 효과가 고루 나타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며 “하반기에는 한국의 간편대용식 및 중국, 베트남 등 해외에서의 전략적 신제품 출시와 시장 확대로 매출과 이익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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