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지난 2014년 삼양식품과 함께 펀드를 조성해 크라제버거를 인수한 이후, 큰 손실을 입는 등 아픔을 맛봤던 나우IB캐피탈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나우IB캐피탈은 이날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공모절차에 돌입했다.
나우아이비캐피탈의 이번 공모 주식수는 총 250만주이며, 공모 예정가는 9500원~1만1000원 사이가 될 예정이다. 이에 따른 공모예정금액 238억원~275억원 규모다.
오는 10월 초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다음 달 10~11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거쳐 17~18일까지 청약을 받는다. 대표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지난 2003년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로 출발한 나우IB캐피탈은 신기술사업금융업, 사모펀드운용(PEF), 인수합병(M&A) 자문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종합 투자회사다.
또한 기업구조조정 및 M&A 자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산업에 대한 이해와 산업 네트워크를 축적해 차별화된 투자전략을 구사하며 성장해 왔다.
나우IB캐피탈은 지난 2014년 토종 수제 햄버거 프랜차이즈 기업인 크라제버거를 ‘나우IB12호 펀드’를 조성해 149억원을 투입해 지분 100%를 인수한 이후 삼양식품이 이 가운데 80% 가량을 출자한 바 있다.
이후 미국 투자자가 3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이에 따른 자금 유동성 악화로 회상절차에 들어갔다.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 전 M&A 결정에 따라 한 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소송건이 발목을 잡으며 거래를 완료하지 못하고 무산됐다.
매각이 무산되고 자산 매각 뒤 파산절차를 거치면서 크라제버거에 투자한 나우IB12호 펀드 출자자인 삼양식품과 나우IB캐피탈은 큰 손실을 입는 고통을 겪은 바 있다.
나우IB캐피탈은 이같은 실패를 교훈삼아 차별화된 역량을 기반으로 난이도가 높은 정책목적성 펀드를 운용하며, 독창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왔다.
그 결과 정부의 정책목적과 수익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정부가 정책 운용을 위해 가장 먼저 찾는 기업으로 발돋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나우IB캐피탈은 티앤알바비오팹, 퓨쳐캠, JW중외제약,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코웰패션, 가온미디어, 보해양조, 제넥신 등 사업군별로 다양하게 투자를 진행하며 화려한 포트폴리오를 보유중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나우IB캐피탈의 운용규모는 지난 2013년 1570억원에서, 2018년 상반기 4350억원으로 증가하며 4년 반 만에 177%란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한 나우아이캐피탈은 지난해 매출액 138억원, 영업이익 71억원, 당기순이익 55억원으로 영업이익률 51.8%를 달성했다.
나우IB캐피탈 관계자는 “농식품, 구조혁신 펀드 등 투자 난이도가 높은 정책목적성 펀드들과 국민연금 등 주요 연기금이 출자한 그로쓰캐피탈 펀드 등을 다수 운용해 왔다”먀 “우리만의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축적해 향후 역량을 살린 후속 펀드 결성과 자기자본투자 확대로 수익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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