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리뷰] "많거나 혹은 적거나...‘탄수화물 제한 식단’ 찬반 논란"
[이슈 리뷰] "많거나 혹은 적거나...‘탄수화물 제한 식단’ 찬반 논란"
  • 채혜린 기자
  • 승인 2018.08.30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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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닥터키친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최근 들어 식이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영양소별 균형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특히, 탄수화물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 없이 조절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때문에 탄수화물은 적게, 지방은 많이 먹는 일명 ‘저탄고지’ 다이어트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탄수화물을 적게 섭취하면 조기 사망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는 등 반론도 만만찮은 분위기다.

국내에선 저탄수화물 식단 인기

국내에서는 이미 저탄수화물 식단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인은 매 끼니를 쌀밥으로 해결하여 탄수화물 섭취량이 매우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뉴트리션 전문기업에서 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영양 균형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국가 가운데 탄수화물 섭취 비중이 전체 식사 중 50%로 조사 국가 평균 44%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히 탄수화물 중독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다. 한국과 식문화가 비슷한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탄수화물 제한에 대한 논의가 지속돼 왔다. 최근에는 다양한 탄수화물 제한 식품과 상품이 출시되고 있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당뇨, 임신성 당뇨 등 질병 관리를 목적으로 한 것뿐 아니라 다이어트, 체형관리 등 건강관리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아울러 전문 식품 판매점을 넘어 편의점에서까지 당질 제한식을 만날 수 있다. 일례로 일본의 대표 편의점 ‘로손’은 당질 제한식의 선두주자를 자처하며 저당질 빵, 간편식과 같은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식단관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며 저탄고지, 케토제닉, 방탄커피 등이 주목받는 추세다.

지나치게 탄수화물을 적게 섭취하면 조기 사망 위험

학계에서는 탄수화물은 적게, 지방은 많이 먹는 일명 ‘저탄고지’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하다.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브리검 여성병원 연구팀은 45~64세 미국인 1만5428명을 대상으로 탄수화물 섭취량과 사망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참가자는 연구를 시작할 때와 6년 후에 어떤 음식과 음료를 먹고, 한 번에 얼마나, 얼마나 자주 먹는지 등 식단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다. 연구팀은 탄수화물 섭취가 적은 그룹(40% 미만), 많은 그룹(70% 이상), 적정한 그룹(50~55%)으로 나눴다. 25년의 추적조사 기간에 6283명이 사망했다. 연구 결과, 전체 식단에서 탄수화물 비율이 50~55%인 그룹의 사망률이 가장 낮았다. 반면, 탄수화물 비율이 40% 미만 또는 70% 이상인 그룹의 사망률은 높아졌다. 구체적으로 50세 이상의 성인의 탄수화물 섭취 비율이 40% 미만이면 29년, 70% 이상이면 32년을 더 생존했다. 적정 비율을 섭취하는 성인은 33년을 더 생존해 40% 미만으로 섭취하는 사람보다 생존 기간이 4년 길었다. 연구팀은 “지나치게 많거나 적은 탄수화물 섭취는 우리 건강에 좋지 않다”며 “특히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이를 육류 같은 동물 단백질과 지방으로 대체하면 이롭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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