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각종 경제지표가 어두운 가운데 올해 추석은 어느 때보다 우울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속에 주요 대기업들이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다짐하며 수조원의 납품대금을 앞다퉈 조기 지급하고 있다.
CJ·현대차·LG 등 대기업들 ‘3조원’ 푼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CJ와 현대차, LG 등 대기업들부터 이마트와 GS리테일, 홈플러스 등 유통업체까지 지급 규모만 이미 3조원에 이르는 가운데 삼성 등 다른 주요 그룹들도 이에 동참할 것이란 전망이다.
CJ는 협력업체 결제대금 500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대상은 CJ 8개 주요 계열사와 협력하는 중소 납품업체 1만4000여 곳이다.
평균적으로 기존 지급일보다 한 달 가량 대금을 일찍 받을 예정으로, 규모는 CJ ENM 1740억원, CJ제일제당 1300억원, CJ대한통운 860억원 등이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납품대금 1조2350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앞당겨 추석 연휴 전에 지급할 계획이다.
또한 약 369억원의 온누리 상품권을 구매해 추석 연휴 전 그룹사 임직원에게 지급하고 동시에 임직원 사회봉사 주간 동안 소외이웃과 결연시설 등에도 전달할 방침이다.
LG그룹도 추석 연휴를 앞두고 협력업체 납품대금 1조1500억원을 조기에 지급하기로 했다. LG전자가 약 6500억원, LG화학이 2200억원 등 9개 계열사가 최대 11일 앞당겨 추석 전에 지급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공식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사들도 이 같은 움직임에 동참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추석의 경우 1차 협력사들에게 5000억원 규모를, 삼성디스플레이는 2000억원 규모를 조기 지급했다. 삼성물산 등 다른 계열사들을 합치면 약 2조원 가량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SK그룹은 대부분 계열사들이 협력사 납품 대금을 한 달에 여러 차례씩 수시로 지급하고 있다. 실제로 SK하이닉스의 경우 월 3회씩 대금을 지급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협력업체들과의 상생 차원에서 납품 결제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결정했다”며 “명절을 맞아 중소 협력사들에 일시적으로 가중되는 자금 부담 해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도 상생에 동참
이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도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에 대해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추석 명절을 앞둔 협력사들의 자금사정에 도움을 준다는 취지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GS리테일을 비롯한 유통업체들은 중소 협력업체의 자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납품대금 조기 지급을 확정하거나 준비 중이다.
이와 관련 이마트는 중소 협력업체들의 자금 운용에 도움을 주기 위해 312개 협력업체에 1000억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이마트는 앞서 지난 설 명절에도 1400억원 규모, 추석에는 1100억원 규모의 대금을 조기 지급했다. 올 설 역시 1500억원 규모의 중소 협력사 대금을 조기지급 했다.
홈플러스도 추석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회사의 원활한 자금운영을 돕기 위해 1700억원 규모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이번 조기 지급 대상 회사는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 협력회사 중심의 3400여 곳이다. 홈플러스는 이들 중소 협력회사 대금을 정상지급일보다 평균 7일 앞당겨 추석 연휴 전 지급하기로 했다.
GS리테일 역시 중소 파트너사에 총 700억원의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 한다. GS리테일은 당초 예정대로라면 이달 30일 지급 예정이던 중소 파트너사 대금을 추석명절 전인 오는 21일에 9일 앞당겨 조기 지급할 예정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협력업체들이 명절 때 상여금과 임금, 원자재 대금 등 자금소요가 많이 발생하는 것을 감안해 상품대금을 조기지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