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정우 기자] 경찰이 17일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를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자시의 부인 김혜경 씨로 지목한 가운데, 야권은 물론 일부 민주당 내에서도 사실이라는 전제를 달며 “이 지사는 책임지고 사퇴하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경찰 조사 발표와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여러 차례 밝혔듯 ‘혜경궁 김 씨’ 트위터 사용자가 김혜경 씨 라면 이재명 지사는 책임지고 사퇴해야 하며 거짓말로 많은 사람을 기만한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표 의원은 경찰이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면서도 법정에서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다소 애매한 자세를 취했다. 이 지사 측이 거짓이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표 의원은 “경찰수사 결과 기소의견 송치할 만한 정황증거들이 모아졌지만 이 지사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라며 “법정에서 밝혀질 때까지 기다리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도 18일 논평을 내고 “‘노무현 시체 뺏기지 않으려는 눈물 가상하다. 홧팅’ 등 배설에 가까운 글을 올린 주인공이 잡혔다”며 “이 지사는 이제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이 지사는) 국민을 상대로 부부공갈단이 되기로 한 것인가”라며 “정의로운 척, 깨끗한 척, 피해자인 척 뻔뻔함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바른 정치의 기본은 진실한 성품이다. 입만 열면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필요 없다”며 “이쯤 되면 이 지사는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그것이 이 지사를 믿고 지지해준 국민들을 위한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미국 트위터 본사에 계정 주인 확인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고, 결국 7개월 동안 4만여 건의 트윗글을 전수조사했다.
아울러 김 씨를 두 차례 조사한 끝에 계정 주인이 김 씨라는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김 씨를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경찰의 이같은 결론에 “경찰이 짜맞추기 수사를 하고 있다”며 “‘혜경궁 김씨’ 계정이 김혜경 씨의 것이 아니라는 증거는 외면했다”고 반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