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피해보상 않하면 내년 초 롯데 앞서 공동 집회”
[파이낸셜리뷰=전수용 기자] 롯데가 중소기업에 대한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롯데 갑질에 피해를 입은 일본 기업과 한국 기업이 롯데피해자연합회로 연대했다.
이들은 롯데 측이 연내에 피해보상을 하지 않으면 내년 초에 일본 롯데 앞에서 공동으로 집회를 열 예정이라는 것.
6일 국회 정론관에서 추혜선 정의당 의원(공정경제민생본부장)과 롯데피해자연합회(회장 김영미)는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농기계 생산업체인 가네코농기의 가네코 츠네오 대표로부터 받은 편지를 공개했다.
가네코는 지난 2004년 롯데상사로부터 받은 협조 요청 공문에 따라 가나안당진쌀종합처리장(RPC)에 농기계를 외상 판매한 기업이다.
추 의원은 “롯데 측은 그동안 가나안과 합작으로 쌀종합처리장(RPC) 설립을 추진한 적도 없고 가네코에 농기계 외상 판매를 요청하거나 가네코를 방문한 적도 없다고 주장해 왔다”면서 “가네코 대표의 편지를 통해 롯데가 얼마나 파렴치한 거짓말을 해왔는지가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가네코 대표는 추 의원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가나안이 당한 일에 대한 한국 언론의 보도 내용에 대해 ‘충격’, ‘경악’, ‘당혹감’ 등의 표현으로 놀라움과 분노를 표했다.
그는 “2004년 김영미 가나안 대표와 롯데상사의 A 팀장, 롯데연구소‧롯데백화점 관계자 등이 가네코를 방문해 견학했고, 롯데 측의 초청으로 가네코의 영업부장이 롯데상사에 수차례 방문했다”며 가네코와의 관련성을 부인하는 롯데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당시 가네코를 방문했던 롯데 관계자들의 명함을 편지와 함께 보내기도 했다.
또한 가네코 대표는 “롯데상사의 A 팀장이 가나안네츄럴 김영미 대표와 공동으로 라이스센타를 건립키로 했다며 라이스센타에 필요한 기계를 외상으로 보내달라는 공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일본 내에서 롯데의 평판이 나쁘지 않고 신용을 중시하는 일본의 기업 풍토를 생각했을 때 롯데의 공문을 믿고 거액의 기계들을 일본 내의 4개 업체에서 수급해 한국으로 보냈다는 것이다.
이에 가네코 대표는 “일본 롯데와 한국 롯데 중 과연 어느 쪽이 진짜 롯데의 얼굴인가”라고 묻고, “(일본의 롯데본사 앞에서 집회를 하게 되면) 우리 회사는 몇 백 명이든 지원해줄 것”이라며 연대의 의지를 밝혔다. 또 롯데 측에는 “더 이상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기업으로서의 책임을 다해달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롯데는 어떤 기업이길래 일본의 기업도 알고 있는 사실을 모른다고 하는가, 아니면 알고도 감추는 것인가”라고 물으며 “롯데의 수많은 갑질들이 혹여 내부 직원들의 비위나 허위보고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이런 일이 만연한 롯데의 조직문화를 방치한 채 한국에서 사업을 지속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서 롯데가 연내에 피해보상을 하라고 촉구한 후, “이것은 한국롯데에 전하는 마지막 호소”라면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앞으로는 일본롯데에 직접 문제 해결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 초에 일본 신주쿠 소재 롯데 본사 앞에서 집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추 의원은 “일본에서 신뢰받는 롯데가 한국에서는 갑질기업으로 비난받는 현실을 바꾸려면 신동빈 회장이 피해보상과 상생 방안에 대해 결단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갑질 피해자들의 일본 원정투쟁에 동행해 일본롯데에 문제 해결을 촉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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