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하고 감사하다”…‘경쟁력 부족’ 해석도 나와
[파이낸셜리뷰=전수용 기자]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유력 당권 주자인 홍준표 전(前) 대표가 불출마 선언한 것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홍 전 대표는 11일 입장문을 내고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유감”이라며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어 “이번 전대는 모든 후보자가 정정당당하게 상호 검증을 하고 공정한 경쟁을 해 우리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유감이며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홍 전 대표의 이같은 사퇴를 두고 ‘경쟁력이 부족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당대표 경선은 ‘황교안 대세론’으로 흐르고 있다. 때문에 홍 전 대표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참패를 맛본다면 정치적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판단해 미리 사퇴하는 방안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유력 당권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같은 날 부산 남구 한 음식점에서 부산지역 원외 위원장과 오찬을 하고 나서 취재진과 만나 전대 연기 논란에 대해 “전당대회는 당원 마음을 모으는 축제로 모두가 협력해야 한다”며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당에서 결정할 것이고 당 방침을 따르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지난 10일 홍준표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비롯해 정우택·안상수·주호영·심재철 의원 등 6명의 당권주자는 전당대회와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일정이 겹치는 것을 우려하며 "전당대회 일정을 2주 이상 늦추지 않으면 후보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에 한국당 선거관리위원회가 11일 전체회의를 했지만 전당대회는 예정대로 오는 27일 진행한다고 재차 확인했다. 박관용 선관위원장은 회의 직후 취재진에게 “결정을 두 번 하는 경우는 없으며, (전당대회) 일정 연기를 재고한다는 등의 얘기는 없었다”면서 “전당대회 ‘보이콧’을 하는 것은 그 사람들의 사정이지 우리와 관계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 전 대표의 결정으로 다른 5명의 주자 역시 불출마할 공산이 크다. 이에 전당대회는 초반의 기세와 달리 결국 당권 후보 중 보이콧을 선언하지 않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진태 의원 2파전이 돼버린다. 특히나 황 전 총리의 승승장구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더더욱 ‘반쪽짜리’라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진태 의원의 경우 이날 각각 부산 자갈치 시장과 제주도당 등 일정을 소화한 뒤 예정대로 12일 후보 등록을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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