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관세 내고 삼성은 내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쟁자인 삼성은 관세를 내지 않고, 팀 쿡 애플 CEO는 관세를 낸다는 게 문제였다”며 “나는 그(쿡 CEO)를 단기적으로 도와줄 것이다. 위대한 미국 기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물귀신 작전이라는 비판이 있다. 그동안 아이폰은 중국에서 조립·생산해 비용을 낮춰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그런데 자국 이기주의를 앞세워 트럼프 대통령에게 삼성이 관세를 내지 않는다고 발언한 것은 물귀신 작전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전쟁을 일으키면서 미국 행정부는 오는 9월 1일부터 3천억달러(약 363조 3천억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이에 아이폰을 전량 중국에서 조립하는 애플 역시 관세 폭탄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런 상황이 전개되자 팀 쿡 CEO는 애꿎은 삼성전자를 걸고 넘어진 것이다. 이런 일련의 상황에 대해 업계에서는 애플이 생산기지의 다변화를 꾀하지 못한 탓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삼성전자는 여러 나라에서 생산해서 전세계에 판매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애플은 수익성을 고려해 중국에서 생산해서 전세계에 판매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정치적 상황에 따라 애플은 휘둘릴 수밖에 없는데 그것을 엉뚱하게 삼성전자에 불똥이 튀게 만든 것이다.트럼프가 사용할 카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애플에 대해 단기적으로 도와주겠다는 발언을 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애플에 대해서만 관세를 면제해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당초 9월부터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과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가 휴대전화와 크리스마스 용품 등 총 1560억달러 규모의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에 대해선 12월15일 이후로 연기했다. 따라서 애플에 대해서는 관세 부과를 연기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최악의 경우에는 삼성전자에 대한 관세 부과를 할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말 그대로 최악의 경우다. 왜냐하면 삼성전자 휴대폰을 사용하는 자국 소비자는 높은 가격으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불만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내년 재선을 앞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삼성전자에 관세를 부과해서 가격을 올리는 그런 전략을 구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워낙 엉뚱한 면이 강하기 때문에 삼성전자에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이유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워낙 예측 불가능한 인물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결론을 내릴지 아무도 상상할 수 없다”고 밝혔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