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라이언 발탁, 이란 집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미 실무 협상을 앞두고 볼턴 전 보좌관을 경질하고 오브라이언 신임 보좌관을 임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휘하에 있는 인물이 안보 보좌관에 앉는다는 것은 그만큼 폼페이오 장관에게 힘을 실어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욱이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대북 문제 전문가이기보다는 오히려 이란 전문가이면서 협상가이기도 하다. 따라서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한반도 문제에 깊숙이 관여할 가능성은 다소 약한 것이 대다수의 분석이다. 다시 말하면 대북 협상은 폼페이오 장관이 사실상 거머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북미 실무협상 미국 측 대표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를 국무부 부장관에 기용하겠다는 것도 폼페이오 장관에게서 나온 것을 보면 폼페이오 장관이 사실상 대북 협상에 주도권을 쥐고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이 경질되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자신만의 대북 협상을 추구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대북 협상을 추구하다보면 볼턴 전 보좌관과 사소한 충돌이 많았다고 한다. 대북 문제에 있어 강경한 노선을 고수한 볼턴 전 보좌관이었기 때문에 하노이 협상이 결렬된 것도 볼턴 전 보좌관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런데 볼턴 전 보좌관이 경질되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자신이 추구하는 대북 협상 테이블을 만들 수 있게 됐다.우리 정부의 대응책은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발탁은 우리 정부로 하여금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게 할 수밖에 없다. 아직까지 미국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의중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9월 말 뉴욕유엔총회와 한미정상회담이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시 말하면 볼턴 전 보좌관이 경질된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과연 대북 정책에 어떤 변화가 있게 되는 것인지를 간파할 수 있는 자리가 바로 한미정상회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미국을 날아간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의중을 명확하게 간파를 해서 새로운 한반도의 미래를 그려나가겠다는 전략이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