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올해 취업 화두는 ‘공정’ ‘수시’
[산업리뷰] 올해 취업 화두는 ‘공정’ ‘수시’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0.01.29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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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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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올해 취업의 화두는 ‘공정’과 ‘수시’다. 이 모든 것은 기존 채용비리로 인해 몸살을 앓아온 회사의 인사담장자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면서 내놓은 것이다. ‘공정’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결국 ‘인공지능(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인재 채용 담당 부서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또한 정시모집보다는 수시모집을 통해 그때그때 필요한 사람을 채용하겠다는 것이 기업의 입장이다. 그래야만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각종 채용비리로 몸살 앓았던 취업

그동안 취업은 채용비리로 몸살을 앓아왔다. 은행권 채용비리를 비롯해 KT 채용비리, 강원랜드 채용비리 등 각종 채용비리는 우리 사회를 멍들게 했다. 특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동생의 웅동학원 채용비리는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주기도 했다. 이로 인해 채용의 공정성을 담보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가 됐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은 기업 289곳에 ‘인재 채용 과정에서 부담을 느끼는지 여부’를 설문해 2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68.2%가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부담 이유는 ‘인재 채용에 시간이 많이 들어서’가 41.1%(복수응답)로 1위였다. 다음으로 ‘수시·상시 채용으로 채용 횟수가 많아서’(35.5%), ‘채용 전담 인력이 부족해서’(22.8%), ‘과학적이고 정확한 평가가 어려워서’(19.8%), ‘채용 관리 시스템 이용 등 비용이 많이 들어서’(19.8%), ‘채용 공정성 확보가 어려워서’(10.7%) 등을 들었다

이제는 인공지능 시대

이처럼 인사담당자가 채용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면서 인공지능(AI) 도입에 보다 적극적인 모습이다. 사람인이 인사담당자 2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0.8%가 공정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를 위해 ‘명확한 평가 기준 확립’(60.7%·복수응답)을 첫 번째로 꼽았고, 다음으로 ‘공정한 채용 솔루션 서비스 도입’(31.1%), ‘AI평가 등 객관적 평가 시스템 마련’(25.2%), ‘부모 이력 등 불필요한 개인정보 미수집’(18.5%), ‘공개 채용으로만 채용 진행’(14.8%), ‘전형별 평가 기준 공개’(11.9%)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특히, 인사담당자 절반 이상(54.5%)은 AI 기술을 채용에 접목시키는 것이 불공정한 평가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AI 도입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사람의 주관적인 편견을 배제할 수 있기 때문’(76.9%·복수응답)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그만큼 인사담당자들이 공정성을 담보해야 하는 채용에 대한 부담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기업들의 자사 채용 공정성을 100점 만점으로 할 때 평균 77점으로 평가됐다. 특히 서류전형 진행 시 불공정했다는 것이 인사담당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수시 비중 높아지고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바로면접 알바앱 알바콜과 함께 기업 831곳을 대상으로 ‘2020년 대졸신입 채용 방식’에 대해 조사한 결과, ‘공개 채용’이 39.1%, ‘수시 채용’이 41.1%, ‘인턴 후 직원 전환’ 19.8%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조사 당시에는 ‘공개 채용’이 49.6%로 절반에 달했고 ‘수시 채용’은 30.7%였던 점과 비교하면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수시채용은 대기업이 25.5%인데 2018년 8월 조사(11.8%)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수시채용이 정시채용에 비해 채용 인원은 많이 줄어들 수밖에 없지만 그때그때 필요한 인원을 선출하기 때문에 보다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 즉, 수시채용으로 인해 채용시장은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로 인해 채용의 공정성이 담보된다는 것이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대규모 선발창구인 공채가 줄고 반대로 필요한 인원만 수시로 뽑겠다는 것은 곧 전체 채용규모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올해 기업이 보다 보수적인 채용계획을 세웠음을 암시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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