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재편 가능성
10조원의 막대한 상속세 납부는 그룹의 변화에 불가피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이 쓰러지면서 6년 동안 지배구조를 단순화했다. 삼성물산을 정점으로 경영권 승계 구도가 짜여졌기 때문에 당분간 지배구조 체제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0조원의 막대한 상속세 납부는 이부진, 이서현 등 동생들과의 계열분리와 연결되면서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도한 이른바 ‘삼성생명법’이라고 불리는 보험업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핵심 계열인 삼성전자의 지배구조에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사법리스크도 중요 변수
이 부회장에게 가장 큰 부담은 사법리스크이다. 현재 국정농단 파기환송심과 불법 경영권 승계 관련 재판이 진행 중에 있다. 파기환송심은 다음달부터 재판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서는 연내 선고도 가능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만약 실형을 선고받는다면 이건희 회장의 공석 속에 이 부회장마저도 경영 활동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 다른 문제는 경영권 승계 재판이다. 이 재판에서 만약 이 부회장이 실형 선고를 받는다면 경영권 승계 자체가 문제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 부회장으로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 부회장은 올해 5월 대구민 사과를 통해 잘못된 과거와 단절하고 새로 거듭 나겠다면서 미래 비전을 공개했고, 자녀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혔다.뉴 삼성 비전 제시해야
이 부회장은 뉴삼성에 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코로나19라는 위기와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해 글로벌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미중 무역 갈등의 핵심은 반도체, 휴대폰 등 IT 분야에 국한돼 있기 때문에 삼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반도체에서 메모리 부문 세계 2위였던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 부문 인수해 1위 삼성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주 베트남 출장에서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떠한 큰 변화가 닥치더라도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실력을 키워야 한다.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내야 한다”면서 뉴삼성을 이야기했다. 삼성으로서는 미래의 먹거리를 발굴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유며 기업 인수합병에 나설 수도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