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만 상여금 지급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573개사를 대상으로 ‘설 상여금 지급 계획’을 조사한 결과 49.4%만 지급한다고 밝혔고, 50.6%는 지급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 결과인 55.5%보다 6.1% 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대기업 지급 비율이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에는 91.4%의 대기업이 설에 상여금을 지급했으나, 올해는 37.5%만이 지급한다고 답했다. 이는 중견기업(44.6%), 중소기업(50.5%)보다도 낮은 수치다. 평균 지급 금액도 작년보다 대폭 줄었다. 지난해 88만원이었던 1인당 평균 지급액은 올해 17% 가량 떨어진 73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지급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기업 290개사 중 31%는 작년에 지급을 했음에도 올해는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급하지 않는 기업은 그 이유로 ‘선물 등으로 대체하고 있어서’(33.4%, 복수응답)를 첫번째로 들었다.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선물로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계속해서 ‘재무상태 악화 등 지급 여력이 부족해서’(31%), ‘명절 상여금 지급 규정이 없어서’(27.2%), ‘불경기 등 내외부 환경이 어려워져서’(19%), ‘지난해 목표만큼 성과를 달성하지 못해서’(14.1%) 등의 답변이 있었다. 더불어 이들 기업이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한데 코로나19 사태가 영향을 끼쳤냐는 질문에 과반 이상의 기업(61%)이 영향을 끼쳤다고 답했다.그나마 다닐 직장 있으면 다행
하지만 이 역시 부럽다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가 1천677만 3천명으로 전년대비 45만 5천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이같이 집계되는데 그 중 ‘쉬었음’ 인구는 237만 4천명으로 전년대비 13.5%(28만 2천명) 증가했다. 쉬었음이란 경제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육아·가사·학업 등에도 참여하지 않고 그냥 쉬고 있는 계층을 말한다. 해당 인구가 230만명을 넘은 것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해 아예 구직활동을 포기한 사람이 늘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 취업을 희망하지만 노동시장의 이유로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구직단념자’는 지난해 60만 5천명으로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취업자로 분류는 되지만 일을 놓은 사람들도 있다. 지난해 일시휴직자는 83만7000명으로 전년대비 105.9%(43만명) 급증하며 통계를 작성한 1980년 이후 최대 수준을 나타났다. 이러다보니 설 연휴 상여금을 받지 않더라도 버젓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부러움이 더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