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지난 24일 서울 대림동에서 흉기로 남녀 2명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피의자는 중국 동포 2명으로 구속된 상태다. 이들은 같은 중국 동포인 50대 남녀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전 여자친구가 재결합을 거부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가뜩이나 ‘중국동포 혐오론’이 있었는데 그 불씨를 당겼다. 세상 사람들이 손가락질을 이들 두명이 아닌 ‘중국동포’ 모두에게 향하고 있다.
대림동은 범죄 소굴
대림동에 중국동포들이 모여 살면서 대림동에 대한 세간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영화 ‘청년경찰’에서 대림동을 우범지역으로 표현하면서 그에 따른 중국동포들의 반발이 거셌다.
일부 극단적인 사례를 들어서 중국 동포들이 모두 그러한 행동을 한 것으로 손가락질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동포들은 우리나라에 살고 있지만 이방인이나 다름없다. 인종차별에 대해서는 세간의 시선은 ‘나쁘다’는 인식을 갖고 인종차별을 가급적 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중국동포에 대한 혐오는 전반적으로 퍼져 있는 상태다.
사실 대림동이나 일반 다른 지역이나 사는 것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다만 대림동이 한자가 많고, 중국어가 난무한다는 것 뿐이지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자와 중국어가 난무하는 것 때문에 대림동을 방문한 사람들이 경계를 한다.
부정적인 인식은 문화로 생산되고
앞서 언급한대로 영화 ‘청년경찰’로 대변되듯이 중국동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문화로 생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중국 10만명 기준 중국인 범죄자는 1천858명으로 조사됐다. 내국인 범죄자가 3천369명인 점을 보면 많지 않은 수치이다.
대림동 일대 5대 범죄 발생건수는 2015년 상반기 624건, 2016년 521건, 2017년 471건으로 3년 동안 25%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실제로 대림동은 중국동포들끼리 범죄 예방을 위해 자치 경찰을 조직하는 등 범죄 예방에 나서고 있다.
돈 벌기 위해 입국, 그것이 낳은 부정적 인식
중국동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우리나라 돈’을 빼앗아 간다는 인식 때문이다. 중국동포들이 우리나라에 입국해서 경제적 활동을 하지만 실제로는 결국 중국으로 돌아가게 되기 때문에 ‘국부(國富)’가 유출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에서 경제적 활동을 할 경우 해당 지역 토착민들이 ‘우리의 재산을 빼앗아간다’면서 극도로 경계했던 것과 마찬가지다.
중국동포를 우리 민족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 활동을 통해 우리의 재산을 중국으로 유출하는 집단으로 판단한 것이다. 이러다보니 중국동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강하게 가지게 된 것이다.
게다가 중국동포들이 자신들에게 둘러싸인 부정적 이미지를 상쇄할 긍정적 이미지를 생산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동포는 ‘돈’만 벌어서 중국으로 튀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버리게 하지 못한다면 당분간 계속 혐오론은 강하게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