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국민여러분께 송구”
최 회장은 “포스코는 국민기업을 넘어 기업시민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사회 일원으로서 경제적 수익 외에 공존과 공생 가치를 추구하는데 더욱 매진하겠다.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대국민 사과했다. 유가족에 대해서는 “회사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고개 숙여 깊이 사죄 말씀 드린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진솔한 대화를 바탕으로 요구하는 추가 내용들에 대해선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중대재해 기업처벌법에 대해 “최근 제정됐는데 생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목소리라고 생각한다”면서 “고용노동부 등 정부 관계기관 조사에 적극 협조해 특단의 대책을 원점에서부터 찾아보겠다”고 강조했다.이낙연 호통 치자 사과??
하지만 이날 사과에 대해 업계에서는 여당 대표까지 나서서 호통을 치자 사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최 회장이 대국민사과하기 전날인 15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세계적 철강기업인 포스코에서 산재 사고가 반복됐지만 안전조치를 취하기는커녕 무책임한 태도가 계속되는 것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호통쳤다. 그러면서 “포스코는 최고경영자가 책임지고 산업안전과 환경보호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당 지도부가 그것도 여당 대표가 기업체 최고경영자를 거론하면서 강도 높은 비판을 가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오는 22일 청문회를 열어 산재 문제에 대해 기업체 대표를 불러 따질 예정인데 최 회장도 증인 출석 명단에 포함됐다. 또한 국민연금 역시 주주권 행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가운데 고민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보니 최 회장이 3월 주주총회에서 과연 연임을 할 수 있을지 미지수인 가운데 여당 대표마저 호통을 치자 최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