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리뷰] 김정은 “전쟁 못지 않은 시련” 발언...왜???
[국제리뷰] 김정은 “전쟁 못지 않은 시련” 발언...왜???
  • 남인영 기자
  • 승인 2021.07.29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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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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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현 상황에 대해 ‘전쟁 못지 않은 시련’이라고 언급했다. 그야말로 북한의 현재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이 발언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북한이 내놓은 처방은 ‘국경 봉쇄’였다. 변변한 의료 시설이 없는 북한으로서는 국경 봉쇄를 통해 코로나19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이에 국경선을 넘어온 비둘기를 쏴죽이는 등 해프닝도 발생했다는 것이 대북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북한은 경제난 특히 식량난에 봉착했다.

대중 교역 사실상 중단

북한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국경을 봉쇄했다. 이로 인해 물자교류가 현격히 급감했다. 그것은 수치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달 북한의 중국산 수입 규모는 1천231만 8천달러(약 140억 5천만원)이다. 수출입 합한 양국 교역 총행은 1천413만 6천달러(약 161억 2천만원)인데 이는 2019년 6월 양국 교역총액 2억 2천663만 9천달러(약 2천585억 9천만원)의 6%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국경이 봉쇄되면서 사실상 북한과 중국의 교역이 중단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으로서는 식량을 중국으로부터 지원받는다는 점에서 북한과 중국의 교역이 중단됐다는 것은 식량난에 봉착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쌀 생산량은 고난의 행군보다

문제는 북한 내의 쌀 생산량이다. 미국 농무부는 ‘쌀 월간 전망’ 통계를 통해 북한의 쌀 생산량 전망을 내놓았다. 그것은 136만톤에 불과했다. 다만 우리 통계청은 지난 2019년 223만톤, 지난해 202만톤의 쌀이 생산됐다고 집계됐다. 만약 미국 농무부의 전망이 사실이라면 1990년대 고난의 행군 당시 쌀 생산량이 150만톤이라는 점을 비쳐보면 고난의 행군 때보다 더 못한 쌀 생산량이 되는 것이다. 이는 북한으로서는 상당한 시련이 될 수밖에 없고, 김 총비서가 ‘전쟁 못지 않은 시련’이라고 표현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자력갱생 외쳤지만...

김 총비서를 비롯한 북한 수뇌부는 계속해서 ‘자력갱생’을 외쳐왔다. 국경이 봉쇄된 상태에서 쌀 생산량을 늘리는 것만이 해답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각종 방안 등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허사로 돌아갔다는 것이 대북 전문가들의 평가다. 코로나19가 델타 변이가 발생하면서 더욱 빠른 속도로 전파가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의 국경 봉쇄는 더욱 극심해질 수밖에 없고, 이에 따른 식량난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즉, 북한으로서는 국경 봉쇄가 더 이상 ‘특효약’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경 봉쇄를 풀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결구 치료제와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북 통신연락선을 1년 1개월만에 복원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이유가 생겨났다. 8월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 백신을 생산하게 된다면 북한으로서는 우리를 매력적인 대화 상대로 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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