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요소수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사이버 사기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기준 요소수 판매 사이버 사기 사례가 116건 적발됐다.
플랫폼별로는 중고나라 56건, 당근마켓 14건, 번개장터 11건, 기타 35건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첫 구속사례가 발생했다. 강원 춘천경찰서는 최근 중고거래 홈페이지에 요소수 등을 판매한다는 가짜 글을 올려 22명으로부터 87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A씨를 구속했다.
중개 플랫폼도 조치 강화
이처럼 사이버 사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중고나라, 번개장터, 당근마켓 등이 요소수 중고 거래에 대한 조치를 강화했다. 다만 전면 금지가 아닌 불법 거래에 대한 엄중 조치만 이뤄질 뿐이다.
당근마켓이 발표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선한 의지’가 담긴 요소수 공급 순환에 힘을 더하면서 불법 거래는 강경 차단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이에 요소수 부조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변 이웃을 위한 나눔 등의 활동에 대해서는 장려를 하면서도 불법에는 강경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당근마켓에는 요소수 사태가 일면서 화물기사들에게 요소수를 무료로 나눠주거나 저렴하게 제공하려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당근마켓에 올라온 요소수 거래글 중 95%가 ‘구해요’와 ‘나눔’의 게시글, 5%가 판매 게시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중고 플랫폼은 요소수를 빌미로 도 넘은 이득을 취하려고 하거나, 사기를 시도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재판매를 목적으로 구입 후 다시 되파는 행위, 영리적 목적의 반복적인 전문 판매업자 행위는 즉시 제재될 수 있다.
더불어 저렴한 가격으로 선입금을 요구하거나, 안전결제를 가장한 허위 페이지 링크를 공유하는 등의 사기 시도에 유의해야 한다.
만일 사기로 인한 범죄로 간주될 경우, 영구 이용제재 조치와 함께 수사기관 조사를 통해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당근마켓은 요소수 판매 관련 사기 거래 방지와 범죄 피해 예방을 위해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와 이용자 대상 캠페인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기술적 보호 장치도 새롭게 마련됐다. 당근마켓은 모든 요소수 거래 채팅창에 이용자들의 주의를 환기하는 자동 알림 메시지를 새롭게 적용했다. 채팅이 시작되는 동시에 구매자에게는 요소수 거래 시 선입금을 요구하거나 가짜 안전결제 페이지를 보내는 경우 사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알림이 제공되며, 판매자에게는 요소수 거래 유의 사항을 전하는 안내 링크가 전달된다.
요소수는 주유소에서만
뿐만 아니라 개인이 요소수를 구입할 수 있는 곳은 주유소뿐이다. 아울러 승용차 한 대 당 한번에 최대 10L로 한정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는 요소수 수급 안정화를 위해 이 같은 내용의 요소·요소수 긴급 수급 조정 조치를 11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시행한다고 밝혔다.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요소의 수입 현황을 파악하고, 수입된 요소가 바로 유통될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