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론에 의해 ‘한류’라는 단어 탄생
한류라는 단어의 기원은 1997년 대만에서 ‘하일한류(夏夜韓流, 여름에 한국 바람이 불어옴)’라고 표현했다. 그것은 클론을 일컫는 말이었다. 이는 클론이 ‘도시탈출’이라는 노래를 발표했는데 대만 여가수 유키가 ‘묘묘묘’로 번안해 대만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러자 유키는 자신의 콘서트에 클론을 초대했고, 클론이 ‘도시탈출’ 노래를 원곡으로 부르면서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됐다. 이에 대만에서 클론이 인기를 얻으면서 ‘한류’라는 단어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1999년 우리나라 문화광광부가 우리나라 대중음악을 해외에 홍보하기 위해 제작한 음반 제목에 ‘韓流-Song from Korea’를 사용하면서 우리나라 문화를 ‘한류’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2000년 H.O.T가 베이징 공연을 성공리에 마치면서 중국 신문은 ‘한류가 중국을 강타했다’고 하면서 대만에 이어 중국에서도 한류라는 단어를 공식화하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한류가 이뤄진 것은 김대중 정부 시절부터이다. 김대중 정부는 ‘일본 대중문화 개방’을 선언했다. 당시 일본 대중문화 개방에 대해 일본 문화에 종속된다면서 반대 여론이 들끓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한류 현상이 생겨난 것이다. 일본 대중문화 개방은 오히려 우리나라 드라마나 음악이 일본에 진출하는 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 이때 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배용준의 욘사마 신드롬이 발생했다. 그러면서 일본에서도 ‘한류’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또한 SM엔터테인먼트에서는 가수 보아를 일본에 진출시키면서 일본에서는 ‘가수는 보아, 배우는 배용준’이라는 인식이 심어지게 됐다. 여기에 우리나라 영화 쉬리가 1999년 일본에서 15억엔의 매출로 대흥행을 하면서 일본에서 한류의 성공 가능성이 열렸다.동방신기 필두로 신한류 열려
2000년대 초반에는 ‘가수는 보아, 배우는 배용준’으로 1세대 한류가 있었다면 2000년대 후반에는 동반신기를 필두로 해서 신한류가 열리기 시작했다. 일본에 진출하거나 중국에 진출한 가수들이 성공했다는 소식은 우리나라 기획사들로 하여금 새로운 먹거리에 주목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여기에 2000년대 후반 MBC 드라마 대장금이 아시아권에서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매년 드라마 수출이 늘어나게 됐다. 그리고 ‘뽀로로’가 탄생하면서 전세계 82개국 시장에 수출되면서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되면서 애니메이션도 한류붐을 타기 시작했고, 캐릭터 상품 수출 역시 상당해졌다. 그러면서 온라인 게임의 해외 진출이 성공을 이루기 시작했다. 리니지 시리즈, 아이온, 카트라이더, 미르의 전설, 크레이지 아케이드 등이 조 단위 매출을 거두면서 게임산업이 전세계를 석권하기 시작했다.싸이 강남스타일 돌풍으로
2010년대 들어서면서 한류 열풍의 연령이 중장년층에서 10~20대로 낮아지기 시작했다. 이는 카라, 2NE1, 원더걸스,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빅뱅 등 아이돌 중심의 K팝 가수가 아시아권에 인기를 얻으면서이다. 또한 한류가 기존에 아시아나 북미권에만 국한됐지만 이때부터 중남미권에서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한류’에 대해 국내 사람들은 반신반의했다. 왜냐하면 해외에 나가지 않은 이상 한류 열풍이 전세계에 있다는 소식을 접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내 사람들도 한류 열풍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 발생했다. 바로 싸이의 강남스타일 돌풍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역대 K팝 콘텐츠 기록을 모조리 갈아치우면서 한류가 전세계에 강타할 수도 있다는 것을 한류의 힘을 몰랐던 국민들에게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다만 싸이의 강남스타일 돌풍이 싸이 개인의 성과라면서 지켜보자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즉, 싸이의 강남스타일 돌풍이 한류의 일시적 돌풍인지 한류의 지속적 돌풍인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2010년대 중후반부터 방탄소년단(BTS)가 서구권을 중심으로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북미 등에서도 반응이 오면서 K팝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싸이가 1회성을 보여줬다면 BTS는 기존과 다른 성적을 보여준 것이다. BTS를 필두로 해서 블랙핑크, 엑소 등의 돌풍이 엄청나게 이뤄지면서 한류는 이제 ‘단발성’이 아니라 ‘지속성’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아울러 배우 김수현, 전지현이 촤라영한 SBS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과 대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배우 송혜교 송중기 출연의 태양의 후예가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전세계에서 K드라마 열풍을 만들었다. 그러면서 기존의 중국 비중에서 서구권 비중이 높아지기 시작했고,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칸 영화제 황금종료상을 차지했다. 이후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이 돌풍을 일으켰으며, 영화 미나리로 배우 윤여정은 한국 배우 최초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뿐만 아니라 상어가족 동요는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유튜브에서 가장 조회수가 높은 콘텐츠 1위를 차지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