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앞으로 닥칠 미래에는 기업들이 사실상 ‘ESG/Environment(환경)·Social(사회)·Governance(지배구조)’를 빼놓고 경영활동을 이어갈 수가 없게 됐다.
정부에서는 오는 2025년부터 자산이 2조원 이상이 되는 코스피 상장 기업은 친환경‧사회적 활동을 담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의무적으로 공시하도록 했으며, 2030년부터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들이 공시의무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사실 ESG는 ‘비재무적 요소’라 불리지만, 전문가들은 비재무적 성과지표인 ESG가 결국 재무적 정량 지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전세계 주요 국가들과 투자자들은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기업들이 얼마나 노력하는지 관심 있게 들여다보고 있으며 ESG 기준에 못 미치는 기업들은 투자 대상에서조차 제외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기업들이 ESG에 관심을 두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것은 단순히 이미지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신뢰도를 제고하고 이해관계자들의 요구에 부응해 결과적으로 경쟁력을 높이는데 목적이 있다고 수많은 연구 논문들과 전문가들이 밝히고 있다. 이에 본지는 최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기업들을 짚어봤다.
S-OIL, 16번째 ESG 보고서 발간
S-OIL(대표 : 안와르 알 히즈아지)은 기업 경영활동을 통한 재무적 가치와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포함한 비재무적 가치 창출 성과를 담은 2022년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1일 밝혔다.
S-OIL은 2008년부터 매년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행해오고 있다. 올해로 16번째인 이번 보고서는 회사의 ESG 경영 강화 기조와 국제 보고 기준 개정 등을 계기로 전반적인 구조를 개선했고 보고서 명칭을 ‘ESG 보고서’로 변경했다.
지난해 국가 경제와 사회에 기여하는 활동과 성과 중 ESG 경영활동 등 이해관계자의 관심이 높은 내용을 중심으로 21개의 이슈를 선정하여 소개했다.
S-OIL은 “최근 기후 변화, 사이버 보안 등의 이슈가 대두됨에 따라 사회 모든 영역에서 ESG가 중요한 관리 요소로 부각되며, 사회•환경적인 요소에 더해 리스크 관리, 보안 체계 등 지배구조 등의 영역에 대해서도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복합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회사의 ESG 관련 모든 요소들을 이해관계자들에게 빠짐없이 전달할 수 있도록 ESG (Environment, Social, Governance)의 분류를 채택했고, 보고서 명칭도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ESG 각 영역에 대해 회사가 지난해 달성한 성과와 미래 목표 등을 소개했으며, 특히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진행 중인 샤힌 프로젝트에 대한 상세 내용을 담았다. 주요 ESG 활동 내용은 다양한 인포그래픽, 컬러블럭, 사진 등을 활용해 집중도와 가독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작성했다.
또한 GRI (Global Reporting Standards) 2021 기준을 준수하여 작성되었으며, 제3자 외부기관의 검증을 통해 그 객관성을 인정받았다.
한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기후변화 대응 역량 강화
㈜한샘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현황과 성과, 향후 로드맵을 담은 ‘2023년 한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1일 밝혔다. 한샘은 지난 2020년부터 4년 연속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며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한샘은 이번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기후변화 대응 강화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먼저 오는 2025년까지 환경경영 시스템을 완성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Net Zero•넷제로)’을 달성하는 목표를 공개했다. 앞서 한샘은 지난해 협력사 등 간접 온실가스 배출까지 관리하는 ‘스코프(Scope) 3’으로 확대하고, 세계적 비영리기관 ‘탄소정보 공개 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에도 가입한 바 있다.
특히 한샘은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TCFD(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기후변화 관련 재무공개 협의체) 보고서도 수록했다. TCFD는 2015년 주요 20개국(G20) 요청으로 국제결제은행(BIS)과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설립한 협의체다.
기업이 기후변화에 따른 리스크 및 기회 요소를 파악하고, 전략 수립 후 재무적 영향까지 수치화된 보고서로 공개할 것을 권고한다. 국내 홈인테리어 기업 중 TCFD 지지 선언과 함께 보고서까지 공개한 것은 한샘이 최초다.
이중 중대성(Double Materiality) 평가 도입, 12대 중대 이슈 선정하여 ESG 경영 체계화
한샘은 ESG 경영 체계화를 위한 ‘이중 중대성 평가’도 올해 도입했다. 이중 중대성 평가는 기업의 ESG 경영이 환경•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환경·사회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고려해 기업이 중요하게 다룰 ESG 이슈를 선별하는 과정이다.
한샘 관계자는 “한샘은 비재무적 영역인 환경•사회공헌 활동 등의 ESG 경영을 재무적 성과와 연결해, ESG 경영이 ‘비용’이 아니라 재무적 실적을 불러올 수 있는 ‘투자’임을 입증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성장 체계를 가지고 있는 ‘투명하고 존경받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 임직원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빙그레, ‘2023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
빙그레는 지난 한 해의 지속가능경영 전략과 주요 활동 성과를 담은 ‘2023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1일 밝혔다.
빙그레는 지속가능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다음 세대를 위한 지구환경 보존 선도, 나눔과 공유 소셜 임팩트 창출, 글로벌 수준의 투명한 지배구조 실현이라는 목표를 이해관계자들에게 보고하고 소통하기 위해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빙그레는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구축하기 위한 경제·사회·환경 가치의 통합적인 성과와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전 임직원이 자연스럽고 일상적으로 실천하는 ESG 경영’이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재무적인 요소와 더불어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의 비재무적인 활동과 성과를 공개했다. 뿐만 아니라 UN 지속가능 발전목표에 따른 전략과 활동까지 모두 소개함으로써, 빙그레가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을 담고 있다.
이번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는 지속가능경영 국제 보고 기준인 GRI Standards 2021에 의거하여 작성됐으며, 외부 기관인 한국가치융합협회의 제3자 검증을 통해 보고서의 신뢰성을 확보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각 분야별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ESG 경영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가능경영의 노력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여 이해관계자 여러분들이 신뢰하는 빙그레를 이뤄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