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의 혜안, 삼성 안내견 사업 30주년 맞아
이건희 회장의 혜안, 삼성 안내견 사업 30주년 맞아
  • 박영주 기자
  • 승인 2023.09.20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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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열린 안내견 3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한 (오른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前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시각장애인 파트너들의 모습
19일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열린 안내견 3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한 (오른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前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시각장애인 파트너들의 모습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혜안이 담긴 삼성 안내견 사업이 30주년을 맞이했다. 삼성은 지난 19일 경기도 용인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안내견 사업 3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퍼피워커, 시각장애인 파트너, 은퇴견 입양가족 등 안내견의 전 생애와 함께해 온 이들이 함께 했다. 또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시각장애인 파트너이기도 한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배진교 정의당 의원,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등이 참석했다.
념식에서는 '먼 훗날'을 내다보고 안내견 사업을 시작한 故 이건희 회장의 혜안과 신념 그리고 그 이후 지금까지 우리 사회의 변화 등 성과를 되돌아보는 영상이 상영됐다. 이건희 회장은 생전에 “삼성이 처음으로 개를 기른다고 알려졌을 때 많은 이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비록 시작은 작고 보잘것 없지만 이런 노력이 우리 사회 전체로 퍼져나감으로써 우리 사회의 의식이 높아질 수 있도록 해보자는 것이다”면서 안내견 사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현했다. 또한 “진정한 복지 사회가 되려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배려하고, 같은 일원으로 거리낌없이 받아들이는 사회 구성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신경연 선언한 그해에

삼성화재 안내견 사업은 1993년 6월 신경영을 선언한 그해 9월 설립했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기업이 운영하는 세계 유일의 안내견학교다. 이후 1994년 첫 번째 안내견 ‘바다’을 배출한 이래 매년 12~15두를 분양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280두의 안내견을 분양했고, 현재 76두가 활동 중이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일반인 대상으로 한 시각장애 체험 행사 등 장애인과 안내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故 이건희 회장은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2002년 세계안내견협회 (IGDF)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30년 동안 흔들리지 않고 안내견 사업을 지속해 온 삼성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행사도 진행됐다. 행사에 참석한 윌리엄 손튼 세계안내견협회(IGDF) 회장은 삼성의30년에 걸친 노력을 평가하는 감사패를 전달했다.

지난 30년간 진정선 있는 노력으로

손튼 회장은 “삼성은 지난 30년간 진정성있는 노력으로 안내견을 훈련시켜왔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가 세계적인 기관으로 성장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삼성 안내견과 함께하고 있는 시각장애인 파트너 4명은 안내견 사업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다시 새로운 미래로 함께 나아갈 것을 다짐하는 축하 공연을 했다. 지난 2개월간 꾸준히 연습해 실력을 갈고 닦은 파트너 앙상블은 용기와 희망을 주는 팝송 ‘You Raise Me Up’ 등 2곡을 연주했다. 피아노를 맡은 김예지 의원은 “오랜 시간 안내견과 함께해 온 만큼 이번 공연은 더욱 특별하다. 이번 기념식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안내견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규홍 장관은 “국내에 보조견이 생소하던 30년 전 안내견학교를 세우고 장애인 보조견 양성을 위해 헌신해온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 깊이 감사한다”며 “정부도 안내견의 교육훈련을 지원하고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배진교 의원은 “안내견은 한 나라의 장애인 복지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결정체”라며 “삼성의 시각장애인 안내견 무상지원 사업은 안내견에 대한 인식이 전무했던 국내 현실을 뒤바꾸는 위대한 첫발을 내딛은 것으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의 모범 중 모범”이라고 평가했다. 홍원학 사장은 “자원봉사자와 정부, 지자체 등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진심 어린 노력으로 안내견학교가 30주년을 맞았다”며 “삼성화재는 지난 30년간 동행을 이어왔던 것처럼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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