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서비스 주축의 1.0시대, 결합상품 중심의 2.0시대 넘어서
신성장동력 확보 위해 신사업 진출 가속화, 펫 생태계 진입 ‘눈길’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상조업계가 선수금 8조원, 가입자 800만 규모로 증가한 가운데 기존의 장례서비스 중심이었던 상조시장이 확장성을 갖고 ‘토털 라이프케어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상조시장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개년 동안 연평균 약 10% 이상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내년에는 약 10조원 시장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상조업계 역시도 장례서비스가 주축이 된 시대(1.0)와 다양한 결합상품을 선보인 시대(2.0)를 넘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 진출을 통해 상조3.0의 시대를 열며 ‘토털 라이프케어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후문이다.
국내 메이저 상조기업들은 199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태동했으며, 1991년 보람상조를 시작으로 상조업체들이 속속 설립됐다. 상조기업들은 보람상조를 주축으로 기존 장의사 시스템에서 장례서비스의 표준화와 가격정찰제 등의 체계화를 통해 오늘날 상조의 기본 뼈대를 이루는 상조 1.0(장례서비스)시대를 열었다.
이후 메이저 상조기업들은 성장과 생존을 위해 장례서비스 외에도 리빙‧웨딩‧크루즈 등 다양한 결합상품 및 전환상품을 출시하며, 토털 라이프케어를 서비스를 표방한 상조 2.0(결합상품) 시대를 맞았다.
실제로 상조업계는 웨딩은 물론 가전, 여행, 어학 등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과 관련된 상품 등을 속속 선보였으며 상조상품을 다양한 카테고리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서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주력해왔다. 이외에도 완납 해지시 환급금을 100% 돌려주는 결합상품들이 출시돼 저축의 개념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장점으로 꼽혔다.
새롭게 언급되고 있는 상조 3.0시대는 장례서비스와 결합상품을 넘어선 ‘신사업’에 방점이 찍혀있다.
보람상조는 “상조업계의 주축이 돼 반려동물, 바이오, 생체보석, 웨딩컨벤션 등의 신사업에 진출하며 3.0시대를 주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람상조는 모기업 ‘보람그룹’을 통해 최근 펫 생태계에의 진입을 알리고 신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지난 8월에는 반려동물 전용 장례상품 ‘스카이펫’을 출시해 반려동물을 잃고 큰 슬픔과 상실감을 느끼는 반려인들을 위로하기 위한 고품격 상조 서비스를 출시했다. 보람상조는 장례상품 외에도 반려동물 먹거리와 건강관리를 위한 ‘펫푸드’나 반려동물을 기억할 수 있는 ‘펫보석’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실제로 펫시장은 많은 상조업체들이 공을 들이고 있는 신사업이다. 펫사업을 통해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고객 혜택을 늘리고 1500만 반려인을 고객군으로 삼겠다는 전략인데, 제휴형태로 펫시장에 진출한 상조업체들은 반려동물 돌봄에서 장례까지 지원되는 멤버십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고 반려동물 의료비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나오고 있다.
보람상조는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생체보석 시장 선점을 위해 ‘비아젬’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시장에 존재감을 알리기도 했다.
생체보석은 자체 특허기술을 통해 머리카락‧분골 등의 생체원료를 혼합해 세상에서 유일한 보석으로 제작되며, 고객 선택에 따라 오마주(위패)나 주얼리 형태로 만들어진다.
사람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역시 전용 장례상품인 ‘스카이펫’을 통해 ‘비아젬’을 이용할 수 있어 반려인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사측은 보고 있다.
이외에도 사측은 바이오 계열사 보람바이오 편입을 통해 펫 먹거리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펫사료, 펫건기식, 펫용품 등을 출시해 한지붕 내 보람상조 등과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최근에는 웨딩컨벤션 사업에도 본격 진출해 ‘토털 웨딩’ 서비스를 위한 첫걸음을 뗐다.
현재 보람상조 외 다른 상조기업들은 아직 본격적인 형태의 신사업 추진보다는 제휴 형태로 사업 다양화를 꾀하거나 모그룹을 통해 산하 계열사 간 제휴 형태로 상조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보람그룹 측은 “신사업은 상조업계에 토털 라이프케어 서비스로 나아가기 위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한 참여와 니즈가 증가해 활동 범위는 더욱 커질 것”이라 귀띔했다.
상조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조업계는 주업인 장례서비스에 국한하지 않고, 성장과 생존을 위한 변화를 모색하며 다양한 제휴 상품 라인업 강화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며 “신사업 진출은 토털 라이프케어 서비스의 일환으로 중장기적으로 상조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창립 33주년을 맞은 보람그룹(보람상조)는 창립자 최철홍 회장을 중심으로 상조사업 뿐만 아니라 제조·웨딩·건설·IT·바이오 등의 사업을 펼치며 생활 전반에 걸친 ‘토털 라이프케어 서비스’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자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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