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뷰] 쿠팡‧G마켓 등…‘빈대포비아’에 울고 웃은 기업들
[이코리뷰] 쿠팡‧G마켓 등…‘빈대포비아’에 울고 웃은 기업들
  • 박영주 기자
  • 승인 2023.11.10 15: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전국적으로 빈대 피해 및 의심신고가 접수되는 등 국민들을 중심으로 이른바 ‘빈대 포비아’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 

SNS 등을 중심으로는 빈대를 발견했다는 목격담 외에도, 고속철도(KTX)나 택배박스 등에서 빈대가 나왔다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의 글들이 올라오면서 해당 업체들이 적극 해명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덩달아 빈대 퇴치제·살충제 등을 제조‧유통하는 제약사들은 주가가 대폭 상승했다. 대형 제약사들의 성과에 더해 빈대 포비아라는 뜻밖의 호재가 겹치며 제약주들이 활짝 웃는 모양새다. 

정부에서는 ‘빈대 확인 자가체크리스트’ 등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빈대를 방제할 수 있는 방역용 대체살충제 8종의 사용을 긴급승인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쿠팡‧CJ대한통운‧코레일‧SR…‘온라인 빈대 괴담’ 선긋기

쿠팡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쿠팡 물류창고나 프레시백에서 빈대가 나왔다는 글이 나돈것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며 “허위사실 및 유언비어 유포자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 밝혔다.

쿠팡은 현재까지 빈대 등 관련 해충이 발견된 사례는 없다며 “전체 물류사업장은 전문업체의 정기적인 소독을 통해 철저히 관리해오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CJ대한통운 역시도 “택배 상자는 골판지로 만들어져 사람이나 동물, 섬유에 주로 서식하는 빈대가 붙기 어렵다”며 물류창고도 해충 대응을 위해 항상 철저히 방역을 하고 있기 때문에 빈대가 번식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점을 설명한 바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KTX나 전철 등에서 빈대가 출몰했다는 설이 도는 것과 관련해 코레일과 SR 등에서도 적극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코레일은 지난달 26일부터 빈대 방제작업을 선제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11월6일부터는 해충 차단을 위한 합동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있다. 전국 철도역에 33개 팀, 171명으로 구성된 ‘빈대 방지 기동반’을 운영하며 방제를 강화하고 있다. KTX와 전철 등 모든 열차는 매일 1회 이상 소독‧방제하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현재까지 빈대와 관련한 신고가 공식적으로 들어온 것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SRT 운영사인 SR은 유럽빈대(베드버그)의 국내 확산우려 속 11월1일부터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열차의 모든 객실의자와 바닥카펫 등을 방역 청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방역전담인력을 가동해 빈대가 서식하기 쉬운 틈새에 대한 방역소독에도 나섰다.

지난 6일부터는 방역약품 살포와 정기적인 객실의자 오염도 검사를 시작했으며, 해충방역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지속적으로 빈대 예방과 대응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 강조했다. 코레일과 연계해 방역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빈대퇴치제 매출, 전년 동기 대비 852% 급증해
뜻하지 않은 호재…빈대 수혜주들 주가 줄줄이 상승

반면 ‘빈대 포비아’가 확산되면서 뜻하지 않은 호재를 겪는 기업들도 있다. 대표적인 기업들이 빈대 퇴치제 등을 제조‧판매하는 제약사들과 침구 청소 관련 제품을 파는 기업들이다. 

G마켓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7일 사이 빈대 퇴치제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852% 증가했다. 또한 ▲침구 청소기 740% ▲빈대 차단용 침대커버 110% ▲고열 스팀기 65% ▲자동 분무기 22% 등의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대폭 뛰어올랐다. 

11번가에서도 이달 1일부터 7일 사이 진드기제거제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59.7% 늘었고, 살충·방충제와 방충망 거래액이 각각 109%, 침구 청소기의 매출도 63.9%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른바 ‘빈대 수혜주’로 불리는 관련주들의 주가는 연일 상승 중이다. 

작물보호제 생산 기업인 경농은 11월1일 종가가 9400원이었지만 10일 한때 1만6150만원까지 상승했고, 모기‧진드기 등 해충 기피제 ‘모스펜스’를 판매하는 경남제약도 주가가 대폭 올랐다. 빈대 퇴치제 ‘비오킬’을 판매하고 있는 동성제약도 주가가 상승했다.

실제로 동성제약에 따르면 비오킬의 지난달 판매량은 지난해 10월 대비 10배 급증했고, 지난해 경남제약이 출시한 모스펜스 판매량도 3배나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약국과 전용 온라인몰에서는 빈대 퇴치제 관련 상품들이 일제히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에서는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만큼 빈대 확산 방지를 위해 지자체와 13일부터 한달간 ‘빈대 집중점검 및 방제기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빈대를 찾아내 박멸하겠다는 목표를 전면에 내세워 신속한 방제대책 마련 및 시행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