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김희연 기자] “그냥 근본이 없어. 중심축이 없다 보니까...... 롯데리아는 100% 변신할 수 있어…… 근데 평상시에 롯데리아는 아무도 눈길을 안 줘. 그냥 갈대라서. 하지만 살아남는 건? 갈대리아.”
인기 웹툰 작가이자 유튜버인 침착맨은 인터넷 방송에서 롯데리아를 ‘갈대리아’라고 언급했다. 롯데리아는 수많은 변화를 시도해온 만큼 대중의 외면을 받더라도 결국 살아남을 거라는 해석이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 롯데리아는 수십 년동안 다양한 이색버거를 출시하며 버거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무한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우엉버거
롯데리아는 1996년 11월 우엉버거를 출시했다. 일반 메뉴에 필수로 첨가되는 양상추 대신 우엉이 들어가며, 롯데리아 특유의 데리야끼 소스로 구성된 버거였다.
시판될 시기에 해당 버거를 먹어 봤다는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우엉조림 맛이 상당히 강하게 느껴지나 우엉의 식감이 의외로 패티와도 어울려서 독특하면서도 맛이 있었다고 한다.
워낙 특이해 보이는 데에다 신제품 효과도 더해져서 의외로 인기는 나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우엉의 물량 수급에 문제가 있었다. 계절에 따라 가격의 편차가 심하고 매장에서 냉장 보존 시에도 다른 채소류와는 달리 습기 조절을 다르게 설정해 줘야 하는 등 품질관리 면에서 번거로운 점이 많아 약 한 달 만에 단종됐다.
라이스버거
롯데리아는 오늘날 선풍적인 인기를 끈 밥버거의 시초격이라 할 수 있는 라이스버거를 1999년에 출시했다. 라이스버거는 사실 일본의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모스버거에서 1987년 세계 최초로 출시한 제품이다.
초창기에 나온 라이스버거는 내구력이 떨어져 햄버거로 사람의 악력을 1초도 버티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라 차라리 쌈을 싸 먹는 게 낫겠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라이스버거에서 새우라이스버거, 김치 라이스버거로 발전되어 온 후에 한 번 사라졌다가 버거짱이라는 다시 한번 모습을 드러냈다. 다시 우리김치버거로 바뀌었다가 최근에는 김치라이스버거가 재출시됐다.
라면버거
라면버거는 2015년 1월 6일부터 전국의 롯데리아 점포에서 50만 개만 한정 판매했던 버거다.
뉴욕 브루클린의 라멘버거(Ramen Burger)가 원조인데, 원조 라멘버거는 라면을 끓인 후 모양을 내고 계란을 입혀 하나씩 직접 굽지만, 롯데리아의 라면 번은 냉동된 것을 해동하는 것에 그쳐 맛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라면 번은 냉동 상태의 햄버거 번 모양 라면 면발을 전자레인지에 해동한 뒤, 다시 한번 뭉쳐 그냥 데우기만 한 것이라 상당히 질펀하고 금방 형태가 일그러졌다.
유동 인구가 많은 복잡한 매장 등에서는 미리 만든 것들을 내놓았고, 당연히 면발로 된 번들은 퉁퉁 불어 있기 일쑤여서 당시 네티즌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폴더버거
지난 2020년 7월 1일에 출시한 폴더버거는 “버거 접습니다”라는 마케팅 문구와 함께 소비자들의 기대를 끌어모았지만, 예상외로 품질과 맛이 좋지 않아 혹평 받은 버거로 유명하다. 폴더버거는 두 장의 빵 사이에 내용물을 끼운 형태의 기존 버거와 달리 타코와 같이 한 장의 빵을 접은 모양이다. 딱딱한 빵의 식감 때문에 먹기 힘들어서 온라인에서는 "빵이 너무 두껍다", "냉동 불고기 피자를 접어놓은 것 같다" 등 비난이 잇따랐다.
밀리터리버거
폴더버거에 대한 관심이 사라질 때쯤 같은 해 롯데리아는 군대식 햄버거인 군대리아를 콘셉트로 한 '밀리터리버거'를 야심 차게 선보였다. 버거 원재료를 식판에 담아 취향대로 즐기는 밀키트형 제품이다. 해군특수전단(UDT) 훈련 체험기를 담은 유튜브 예능 '가짜사나이'가 인기를 끌자, 출연진 중 한 명인 이근 대위를 모델로 발탁했다.
밀리터리버거는 출시와 동시에 추억을 소환했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품질과 맛이 형편없다는 혹평이 쏟아졌다. 특히 품질 대비 가격에 대한 쓴소리가 많았다.
품질 논란에 휩싸인 밀리터리버거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광고 모델인 이근 대위의 채무 논란에 이어 성추행, 폭력 전과까지 드러나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결국 롯데리아는 브랜드 이미지 보호 차원에서 이근 대위 관련 콘텐츠를 모두 내리고 밀리터리버거도 단종시켰다.
전주비빔라이스버거
지난해 12월 전주비빔라이스버거는 다시 먹고 싶은 2023년 버거 선정 이벤트 '땡스버거' 투표에서 득표율 35%를 차지해 7년 만에 롯데리아 정식 고정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과거에 있었던 특이한 메뉴를 다시 출시한 것이라 상당히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호평하는 쪽은 마치 삼각김밥과 유사한 맛이 나고, 롯데리아의 실패했던 여러 시도보다는 더 괜찮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편 재료 간 조화가 없으며 가성비가 너무 떨어진다는 엇갈리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왕돈까스버거
지난달 13일부터 일부 매장에서 시범적으로 선보인 'K-왕돈까스 버거'도 새로운 시도 중 하나로 꼽힌다. 버거 하나로는 부족함을 느낄 수 있는 2030 젊은 남성 소비자를 공략한 버거로, 빵보다 큰 돈가스 패티로 지난해 12월 이목을 끌었다.
롯데리아는 ‘왕돈까스버거’를 오는 29일 전국 매장에 한정 메뉴로 출시한다. ‘왕돈까스버거’는 경양식 돈까스 메뉴를 버거로 재해석한 메뉴로 다양한 맛 제공을 위해 매운 소스를 활용한 ‘매운왕돈까스 버거’를 추가해 2종으로 운영한다.
롯데리아는 ‘왕돈까스버거’ 테스트 운영 기간 동안의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시스템 분석 결과, 구매고객 중 2030 세대의 구매비율이 약 77%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중 남성 고객의 구매비율이 약 73%로 나타나 버거의 외관 및 패티 크기가 남성 고객층의 구매력을 이끌어 낸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사전 ‘왕돈까스버거’ 판매량 역시 올해 초 정식 메뉴로 출시한 전주비빔라이스버거와 동일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매장별 평균 판매량 역시 목표 대비 110%를 달성해 정식 출시 후 약 2배가량의 판매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외에도 롯데리아는 ▲ 피시 햄버거 ▲ 디럭스 햄버거 ▲ IMF버거 ▲ BB ▲ 그린포크버거 ▲ 빅립 ▲ 크랩버거 ▲ 호밀빵웰빙버거 / 호밀빵새우버거 ▲ 샐러드샌드 ▲ 델리파우치 ▲ 치킨크레페▲ 우리김치버거 ▲ 춘천닭갈비버거▲ 베이컨치즈버거 ▲ 메가 빅 파프리카 버거 ▲ 허브돈까스버거 ▲ 야채라이스김치버거 ▲ 파프리카 베이컨 비프버거 ▲ 아보카도 통새우버거 ▲ 한우스테이크버거 ▲ 레드 앤 화이트버거 ▲ 빅 비프 버거 ▲ 辛리브샌드 ▲ 한우레이디버거 ▲ 화끈한 버거/화끈한 감자버거 ▲ 한우불고기주니어 ▲ 불새버거 ▲ 텐더그릴치킨버거 ▲ 자이언트더블버거 ▲ 불갈비버거 ▲ 강정버거 ▲ 포크커틀렛 버거 ▲ 유러피언치즈버거 ▲ 마짬버거 ▲ 미트포테이토 버거 ▲ 오징어버거 ▲ 리치버거 ▲ 크레이지 핫 더블버거 ▲ 랏츠버거 ▲ 야채라이스불고기버거 ▲ 모짜렐라 인 더 버거: 올리브 ▲ 치즈버거 ▲ 해비 버거 ▲ AZ버거 ▲ 햄버거 ▲ 숯불바베큐버거 ▲ 와일드쉬림프버거 ▲ 유러피언 스모크 치즈버거 ▲ AZ버거: 베이컨 ▲ 와규: 머쉬룸 ▲ 모짜새우버거 ▲ 통살치킨버거 ▲ 버거크닭 ▲ 치킨강정버거 ▲ 와규: 오리지날 ▲ 비프바베큐버거 ▲ 모짜렐라 인 더 버거: 해쉬▲ 마일드클라쓰/핫클라쓰 ▲ 스위트 어스 어썸버거 ▲ AZ버거, 폴더버거 핫치킨맛 ▲ 와규에디션2 ▲ 치즈 No.5, 폴더버거 불고기맛 ▲ 불고기 4DX ▲ 리아미라클버거, ▲ 힙&핫 치킨버거 ▲ 마라로드 버거류 ▲ 익스트림 버거 등 다양한 메뉴를 출시한 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