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올해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 전반적으로 외부감사 대상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안정성은 다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의 성장성·수익성·안정성이 전년 동기 대비 모든 면에서 개선됐지만 중소기업의 성장성·수익성·안정성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악화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실에 따르면 성장성 지표의 경우 전 산업에서 매출액증가율이 전분기대비 -1.3%에서 1.2%로, 총자산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1.9%에서 2.8%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기업의 경우 매출액증가율은 직전 분기 대비 –1.3%에서 올해 1분기 3.0%로 개선됐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매출액증가율은 올해 1분기 -6.1%를 기록해 15개월 연속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2015년 분기별 기업경영분석 통계작성 이래 1분기 최저치로 코로나19 위기 때보다도 악화된 것이다.
수익성 지표를 살펴보면, ‘영업활동으로 남긴 돈이 얼마인지’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산업 전반에 걸쳐 100원 들여 2.8원 벌던 수준에서 5.4원 버는 수준으로 전년 같은 때에 비해 전반적인 업황이 나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자로 나간 돈 대비 영업활동으로 남긴 돈이 얼마인지’ 나타낸 이자보상비율도 전년 동기 대비 215%에서 377%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 상장기업 중 반도체, 자동차 등 소수의 대기업이 업황의 호조를 보인 결과 매출액영업이익률의 평균이 직전 분기 대비 2.5%에서 6.0%으로 대폭 오르는 사이, 중위수는 직전 분기 대비 1.8%에서 3.1%으로 소폭 오르는 ‘성장쏠림’ 현상(Skewness)이 관찰됐다.
지난 1분기 실질GDP 1.3% ‘깜짝성장’을 반도체, 자동차 분야 제조대기업이 견인한 것과 마찬가지로, 매출액영업이익률 상위기업 중심의 성장이 재차 확인된 것이다.
하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나누어 분석한 결과, 수익성 또한 양극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대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2.4%에서 5.7%로, 이자보상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202%에서 447%로 2배 넘게 증가하며 호조를 보였다.
반면, 중소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4.7%에서 3.8%로, 이자보상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251%에서 178%로 모두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지표 모두 분기별 중소기업의 수익성 지표 발표 이래 1분기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중소기업의 수익성은 코로나19 위기 때보다도 나빠진 모습을 보였다.
안정성 지표를 살펴보았을 때에도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에서 부채비율은 69.7%에서 66.4%로, 차입금의존도는 25.0%에서 24.2%로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지만, 중소기업에서 부채비율은 91.2%에서 93.1%로, 차입금의존도는 30.2%에서 32.1%로 전년 동기 대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1분기 중소기업의 부채비율 93.1%는 코로나19 위기 이후 4년9개월(19개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에 안도걸 의원은 “장기간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로 쌓인 ‘3高 현상’의 스트레스가 중소기업의 성장성·수익성·안정성에 모두 치명타를 입힌 결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이어 “전체 고용의 8~9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이 한계상황에 몰리면, 실질임금이 감소한 데에 고용악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내수부양을 겨냥한 정부의 대책이 긴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