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eSSD 등 AI메모리 활황… 낸드는 2분기 연속 흑자
[파이낸셜리뷰=최용운 기자] SK하이닉스가 분기 매출기준으로 지난 2분기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6년 만에 5조 원대를 돌파하는 등 지난해 적자를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5일 실적발표회를 열고, K-IFRS 기준으로 올해 2분기 매출 16조4233억원, 영업이익 5조4685억원, 순이익 4조1200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영업이익률도 33%로 전분기 23%보다 10%p 늘었다.
이번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기존 기록인 2022년 2분기 13조8110억원을 크게 뛰어넘었다. 영업이익 역시 크게 늘어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2분기(5조5739억원), 3분기(6조4724억 원) 이후 6년 만에 5조 원대 실적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HBM, eSSD 등 AI 메모리 수요 강세와 함께 D램과 낸드 제품 전반적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며 1분기 대비 매출이 32% 증가했다”며, “이와 함께,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환율 효과도 더해지면서 2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분기보다 10%포인트 상승한 33%를 기록, 회사는 시장 기대에 부응하는 호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D램에서는, 지난 3월부터 양산에 들어가 공급을 본격화한 HBM3E와 서버 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비중이 확대됐다. HBM 매출은 전분기 대비 80% 이상, 전년 동기 대비 250% 이상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낸드의 경우, eSSD와 모바일용 제품 위주로 판매가 확대됐다. eSSD는 1분기보다 매출이 약 50%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SK하이닉스 측은 “지난해 4분기부터 낸드 제품 전반에 걸쳐 평균판매단가(ASP, Average Selling Price) 상승세가 지속되며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도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가운데, 온디바이스(On-Device) AI를 지원하는 새로운 PC와 모바일 제품들이 시장에 출시되며 여기에 들어가는 고성능 메모리 판매가 늘어나는 한편, 일반 메모리 제품 수요도 완연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또, SK하이닉스는 업계유일 최고 용량 256GB 서버용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DDR5 분야에서도 하반기에 32GB DDR5 서버용 D램 등을 출시하고, 낸드에서도 수요가 커지고 있는 고용량 eSSD 판매를 확대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얼마 전 착공한 청주 M15X를 내년 하반기 양산을 시작한다는 목표로 건설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현재 부지 공사가 한창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첫 번째 팹을 예정대로 내년 3월 착공해 2027년 5월 준공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CAPEX(자본 지출)가 연초 계획보다 증가할 수 있으나, 고객 수요와 수익성을 치밀하게 분석해 투자 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이를 영업현금흐름 범위 내에서 효율성 있게 집행함으로써 재무건전성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SK하이닉스는 전했다.
SK하이닉스 CFO 김우현 부사장은 “수익성 중심 투자 기조 하에 2분기 동안 필수 투자를 진행하면서도 회사는 1분기 대비 4조3000억 원 규모의 차입금을 줄일 수 있었다”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최선단 공정 기술과 고성능 제품 개발에 매진해 AI 메모리 선도기업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