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키티부터 시나모롤까지, 산리오 캐릭터의 장수 비결
헬로키티부터 시나모롤까지, 산리오 캐릭터의 장수 비결
  • 김희연 기자
  • 승인 2024.07.26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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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넘게 이어져 온 산리오 캐릭터의 끈끈한 세계관
문구 중심에서 기업들과 손잡으며 세계관 확장으로도 이어져
[파이낸셜리뷰=김희연 기자] 일본 캐릭터 회사 산리오의 캐릭터가 특유의 귀여운 이미지로 국내 및 전세계 소비자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장수 인기 캐릭터 '헬로키티(Hello Kitty)'의 정체가 고양이가 아니라는 사실이 재조명돼 화제를 모으는 중이다.
사진=산리오코리아
'여자아이'라고 설명된 헬로키티 프로필./사진=산리오코리아
미국 뉴욕포스트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산리오의 마케팅·브랜드 부문 수석부사장 질 코흐가 최근 "헬로키티는 고양이가 아니고 어린 소녀"라고 밝혔다. 빨간 동전지갑에 처음 등장한 헬로키티는 사실 영국 런던의 교외에서 태어나고 자란 어린 소녀라는 설명에 전 세계 팬들이 대거 충격을 받은 모양새다.
헬로키티를 향한 관심에 힘입어 지난 5월 50주년을 기념해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특별전을 실시하기도 했다. 지난 19일부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도 팝업스토어가 열리고 있으며, 8월 2일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서도 오픈할 예정이다. 
사진=산리오 코리아
사진=산리오코리아
이처럼 부모세대부터 독보적인 스테디 캐릭터로 자리 잡은 ‘헬로키티’에서 출발해 오늘날 잘파세대(Z세대와 알파세대의 합성어)에게 인기 있는 ‘쿠로미’, ‘시나모롤’ 등에 이르기까지, 산리오 캐릭터들이 수없이 변화하는 캐릭터 포화 시장 속에서 꾸준히 살아남을 수 있던 비결은 무엇일까?

헬로키티외 400종이 넘는 캐릭터
1960년에 세워진 산리오는 일본의 오락 기업으로, 캐릭터와 이를 기반으로 한 상품을 기획·판매하고 해당 캐릭터의 라이센스를 제공하는 등 전문 캐릭터 사업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영아트와 1990년대 라이센스를 맺었으며, 1998년 7월에는 한국법인으로 정신 산리오코리아가 설립됐다. 산리오에서 개발된 캐릭터의 수는 대표 캐릭터를 포함해 무려 400종이 넘어간다. 1974년 탄생한 헬로키티에 이어 리틀트윈스타즈, 마이멜로디&쿠로미, 폼폼푸린, 시나모롤, 포차코, 케로케로케로피, 구데타마 등 다양한 캐릭터가 차례로 나왔다. 
사진=산리오코리아
사진=산리오코리아
산리오가 매년 공식 발표하는 산리오 캐럭터에 따르면 올해 1위를 차지한 캐릭터는 ‘시나모롤’이며 ‘포차코’가 뒤를 이었다. 주인공으로 나왔던 ‘마이멜로디’의 라이벌 캐릭터이자 본래 서브 캐릭터였던 ‘쿠로미’도 현재의 산리오 캐릭터즈의 인기에 큰 지분을 차지는 중이다. 
시나모롤 스위트카페 디저트 메뉴./사진=공식 인스타그램
시나모롤 스위트카페 디저트 메뉴./사진=공식 인스타그램
망원동에 위치한 쿠로미&마이멜로디 카페인 ‘카페하모니’와 ‘시나모롤 스위트카페’ 등은 귀여운 인테리어와 함께 이색 산리오 캐릭터 디저트를 선보이며 팬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하나의 세계관에 살고 있는 캐릭터
산리오라는 사명은 스페인어 San Rio에서 유래하고 있다. San은 영어의 Saint(St.), “성스러운”을 의미하며, Rio는 영어의 River, “강”을 뜻한다. Sanrio는 Saint River, 즉 “성스러운 강”이라는 의미를 지닌 사명이다. 

인류가 최초로 살기 시작했다고 전해지는 강가에 성스러운 문화를 쌓아 올리고 싶은 마음으로 회사를 설립했다고 한다. 산리오 캐릭터에도 회사의 철학이 반영돼 이들은 하나의 커뮤니티를 이루며 사이좋게 교류하고 있다. 이처럼 산리오캐릭터의 특징은 캐릭터 혼자만이 존재하지 않고 가족, 친구들로 엮인 많은 캐릭터가 하나의 세계관으로 묶여있다는 점이다. 
헬로키티의 일부 친구들./사진=산리오코리아
헬로키티의 일부 친구들./사진=산리오코리아
헬로키티의 인기가 워낙 독보적이었기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엄마, 아빠, 동생, 할아버지, 할머니, 남자친구, 친구들에 이르기까지 헬로키티 세계관에서 파생된 캐릭터만 해도 약 17개가 된다. 마이멜로디 또한 가족과 친구들, 라이벌인 쿠로미와 친구들까지 합치면 20개가 넘는 캐릭터가 개발돼 있다. 단독으로 개발된 캐릭터는 없다는 점이 산리오 캐릭터들의 가장 큰 특징이자 인기 비결이다.

세계관 확장에 나선 캐릭터, 러브콜 폭주
기존에는 문구·완구에 국한됐던 산리오 캐릭터가 이제는 다양한 업계에 진출하며 세계관 확장에 활발히 나서는 중이다. 산리오 캐릭터를 향한 소비자들의 대체 불가능한 사랑 속에 기업들은 산리오의 라이센스를 활용한 캐릭터 마케팅으로 매출 효과를 똑똑히 누리겠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화장품

사진=아모레퍼시픽
사진=아모레퍼시픽
대표적으로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라보에이치(LABO-H)가 산리오캐릭터즈와 한정판 콜라보 제품을 출시했다. 라보에이치에 따르면 이번 에디션은 귀여운 산리오 캐릭터들과 함께 두피강화 샴푸, 캡슐 트리트먼트, 헤어라인 앰플, 앰플 토닉 등의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게임

사진=넥슨
사진=넥슨
넥슨은 모바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에 '산리오캐릭터즈'를 조합해 '헬로키티 카트', '시나모롤 데이지' 캐릭터, '쿠로미 바스테트' 뛰라이더 등 다채로운 게임 아이템을 선보였다.

#축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도 ‘FC세븐일레븐 with K리그 × 산리오캐릭터즈 팝업스토어’(이하 ‘K리그 팝업스토어’)를 성황리에 운영 중이다. 19일 오픈 이후 지금까지도 산리오와 축구 덕후들의 기나긴 웨이팅이 펼쳐지고 있다.

#굿즈 및 디저트

사진=로이체
사진=로이체
이외에도 로이체가 산리오코리아와 상품화 계약을 통해 산리오캐릭터즈 유리컵을 출시하고, 서울드래곤시티가 시나모롤 디저트를 출시하는 등 산리오캐릭터즈를 향한 업계의 러브콜이 하루가 멀다 하고 쇄도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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