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김희연 기자] 9일 편의점 업계가 각기 다른 프리미엄화 전략으로 소비자에게 다가서면서, 매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CU가 편의점 간편식 3.0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원재료 품질 업그레이드에 초점을 맞춘 ‘간편식 품질 혁신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세븐일레븐은 지역 우수 농민과 연계한 로코노미 상품을 중점 상품운영 전략으로 삼고 지속 확대해 나간다는 설명이다.
#CU
간편식 품질 혁신 프로젝트
편의점에 도시락이 처음 등장해 품목을 늘려가던 2000년 후반~2010년 중반이 간편식 1.0시대였다면 이후 메뉴를 다양화 하며 용량과 구성을 확대한 2010년 중반~2020년 초반이 간편식 2.0시대로 구분된다.
CU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식품의 맛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원재료 품질의 향상을 시도하며 편의점 간편식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린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간편식은 편의점의 전체 매출에서 약 10%를 차지할 정도로 주요 전략 상품이 됐기 때문이다.
CU의 간편식 품질 혁신 프로젝트는 도시락에 가장 먼저 적용됐다. 지속적인 외식 물가 상승으로 가성비 높은 식사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최근 편의점 도시락 매출이 크게 늘어남에 따른 결정이다.
실제,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CU의 간편식 중 전년 동기 대비 가장 큰 폭의 신장률을 보인 카테고리는 도시락(24.7%)이었다. 이어 김밥(23.1%), 주먹밥(22.7%), 햄버거(16.8%), 샌드위치(15.5%) 순으로 나타났다.
CU는 도시락의 메인 반찬으로 자주 사용되는 돼지고기에 냉동육 대신 1등급 도드람 한돈 냉장육을 사용한다. 얼리지 않은 국내산 냉장육을 사용함으로써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을 구현하고 풍미와 육즙은 최대치로 끌어올려 맛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CU가 최근 내놓은 압도적 한돈 김치제육과 간장불백, 백종원 고기 3배 한판 도시락에 우선 적용됐다. 이중 압도적 한돈 간장불백 도시락은 현재 CU가 판매 중인 40여 종의 도시락 중 판매 1위를 달리며 즉각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볶음밥 도시락은 기존 비빔밥 제조 형식에서 280도 고온의 대형 솥에서 밥과 다양한 재료들을 볶아 만든 볶은밥을 넣은 것이 특징이다. 처음으로 적용된 상품인 ‘백종원 화끈 마라닭 도시락’은 전문점 수준의 고슬고슬한 식감과 깊은 맛을 구현했다.
햄버거와 샌드위치의 품질 업그레이드에서 핵심은 빵이다.
햄버거는 번위에 버터 글레이징 처리를 한 글레이즈드 번으로 만든다. 글레이즈드 번은 렌지업 후의 꺼짐 현상을 최소화하고 형상을 유지해 폭신한 식감을 그대로 살려준다.
샌드위치에는 특허 받은 유산균 발효종으로 만든 고급 식빵을 사용한다. 유산균 발효종 식빵은 촉촉함과 쫀득함이 특징으로 글루텐을 저감시켜 소화도 잘된다. 일부 제품에는 7가지 곡물을 추가한 프리미엄 식빵을 적용해 상품력을 높인다.
BGF리테일 간편식품팀 여다솜 책임은 “이번 프로젝트는 경쟁이 치열한 편의점 간편식 시장에서 높은 품질의 상품을 고객들에게 제공하여 CU가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라며 “앞으로도 CU는 고객들에게 맛있고 질 좋은 간편식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로코노미 상품 지속적 확대하며 경쟁력 확보
세븐일레븐은 지역 우수 농민과 연계한 로코노미 상품을 중점 상품운영 전략으로 삼고 지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 지역 특산물 홍보, 판로 확대 등 로컬 산업의 성장을 돕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다할 뿐 아니라 로코노미 트렌드에 열광하는 MZ고객층의 가치소비를 충족시키며 브랜드 인지도와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긍정적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은 특히 제주 지역 기반 우수 농업인이자 지역 관광 명소로 유명한 아침미소목장과 손잡은 로코노미 상품을 업계 단독으로 운영하고 있다. 아침미소목장은 국내 유일 자유 방목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목장이다.
세븐일레븐은 아침미소목장에서 생산된 원유를 그대로 담은 건강 로코노미 디저트 아이스크림 2종을 새롭게 출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우유생크림빵’, 8월 ‘우유생크림떡’ 2종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이는 상품이다.
세븐일레븐 아침미소목장 아이스크림은 ‘우도땅콩’과 ‘한라봉요거트’ 2종이며 두 상품 모두 제주 특산물만을 활용한 100% 제주 특화 상품이다. 올해 3월부터 제주지역 일부 세븐일레븐 점포에서 테스트 판매해오다 관광객 중심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이번에 전국 점포로 확대 출시했다.
‘아침미소목장 우도땅콩’은 아침미소목장 원유 베이스에 우도 땅콩을 사용해 타 상품과 비교 시 고소한 맛이 더욱 진한 점이 특징이다. ‘아침미소목장 한라봉요거트’는 한라봉 퓌레를 사용하여 한라봉 특유의 향과 자연스러운 맛을 구현했다. 두 상품 모두 엄격한 원재료 선정과 함께 이탈리아 젤라또 제조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박대성 세븐일레븐 간편식품팀장은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영(young) 세대를 중심으로 가치소비와 로컬 체험 문화가 주목 받으면서 지역 기반 상품에 대한 관심과 소비가 높아지고 있다”며 “지역 명물, 지역 우수 농민, 국산 농산물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 상품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