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전수용 기자] 공영홈쇼핑이 최근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통보한 협력사 뉴월드통상과의 유착관계를 의심하며, 내부직원 A씨를 상대로 감사를 진행 중인 것이 알려졌다.
해당 의혹은 국민의힘 강승규 의원실이 입수한 ‘공영홈쇼핑 특정감사 계획 보고서’에서 출발한다. 방송 제작 PD인 A씨가 뉴월드통상이 후원하는 레이싱팀의 경기를 참관하러 가서 선수와 사진을 찍는 모습을 근거로 유착관계에 있다고 본 것이다.
본지는 강승규 의원실에 접촉해 해당 보고서 자료를 받을 수 있을지를 요청했지만, 의원실 보좌관은 “파이낸셜리뷰 기사들을 훑어보니 저희 의원실 방향과는 조금 다른 듯 하여 이 건으로는 자료를 드릴 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문자를 보내왔다.
이후 전화에서 “뉴월드통상 관련해서 비판적인 기사를 쓰다가 어느 순간부터 옹호하는 방향의 기사들을 봤다”며 “직접 공영홈쇼핑에 (자료를) 요청하라”고 말했다.
본지는 공영홈쇼핑 측에 자료를 요청했지만 “감사실에서 어떤 내용으로 감사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모른다. 그리고 알려드릴 수도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
조선비즈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공영홈쇼핑 감사실은 내부직원 A씨가 뉴월드통상 김병형 회장이 후원하는 레이싱팀 ‘스텝의 일원으로’ 지난 8~9월 해외에서 개최된 레이싱 대회에 참가한 사실을 접수, 사실관계와 해당 직원의 법령 및 내부규정 위반 여부를 감사하고 있다. 감사는 오는 24일까지 진행해 최종 25일까지 결과를 확정할 예정이다.
해당 레이싱팀은 뉴월드통상의 대표인 K씨가 선수로 뛰고 있고, 김병형 회장이 팀 대표를 맡고 있다.
감사실은 제보내용을 기반으로 해당 레이싱팀의 유튜브에 팀 단체 유니폼을 입고 있는 A씨의 영상장면을 다수 포착했다. 또한 A씨가 연차휴가를 내고 일본‧중국 등에서 열린 레이싱 대회에 참석한 것도 확인했다.
또한 회사 내부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토대로 A씨가 뉴월드통상에 관한 기사를 유리한 방향으로 게재하고 있는 언론사에 내부정보를 넘겼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감사실은 A씨가 직무 관련자인 뉴월드통상 회장, 대표와 함께 사적으로 외부 활동을 한 행위에 대해 ‘공공기관이 운영의 관한 법률’ 제4조에 따라 관련 법령 및 내부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는지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검토내용은 A씨가 부정청탁 또는 금품을 수수했는지 여부(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직무 관련자와의 거래 여부·직무상 비밀 이용 여부(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 등), 공정한 직무 저해 활동 여부(임직원 행동강령) 등이다.
조선비즈는 강승규 의원이 “뉴월드통상이 공영홈쇼핑 임직원을 조직적으로 포섭해 왔던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특정 회사에 대한 특혜 의혹이 끊이지 않는 공영홈쇼핑에 대한 중기부 차원에서의 종합감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본지는 해당 의혹제기와 관련해 21일 감사를 받고 있는 당사자이자 방송 제작 PD인 A씨를 접촉해서 직접 입장을 들어보기도 했다. A씨는 이전에 다른 언론사로부터 전화를 받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A씨는 “저는 방송제작 PD로, 편성 권한이 없다. 스텝의 일환으로 참가했다는데 사실이 아니다. 레이싱에 관심이 많아서 연차를 내고 항공권부터 숙소예약, 렌트카 비용까지 전부 개인사비로 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감사실에 해당 자료들을 전부 보여줬다. 유착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증명했다. 허위사실 보도에 대해서는 법적대응할 의사가 있고 잘못된 징계가 나온다면 이 역시 법적대응할 의사가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뉴월드통상으로부터 후원을 받는 레이싱팀 측의 핵심 관계자는 “뉴월드통상이 핵심 후원사인 것은 맞지만 다른 스폰서들도 많이 있고, 별도로 운영되는 스포츠팀인데 왜 실명까지 공개되며 아무 상관도 없는 내용으로 질타를 받아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조선비즈에서 공영홈쇼핑 직원 A씨가 스텝의 일원으로 참가했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스포츠팀을 응원하면서 해당 스포츠팀 티셔츠를 입었다고 다 스텝이 되는 건 아니지 않나. 허위사실 보도에 대해서는 법적절차를 밟을 예정”이라 전했다.
레이싱 업계의 한 관계자는 “레이싱팀과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팬분들에게 티셔츠 굿즈를 나눠주기도 하고, 인터넷을 통해 팬들에게 배포하기도 한다”며 “열성팬들은 굿즈를 입고 패덕(paddock, 카레이스에서 경주장 안의 차량검사 및 정비, 차량보관 등을 행하는 장소)에 들어와 선수들과 사진을 찍기도 한다. 일반적인 일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