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증시의 시가총액이 전년 대비 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탄핵 및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 대내외 악재가 있었던 것을 감한할 때 무난한 성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세계거래소연맹(WFE)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증시 시가총액은 1조 2821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4.1%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만거래소의 시가총액은 8618억달러로 전년 대비 15.69%의 상승률을 기록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과 대만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오랫동안 비교 대상으로 인식돼 왔다. 두 나라 모두 MSCI 신흥지수에 포함돼 있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대만이 2만 1607달러(세계 34위), 한국이 2만 5590달러(28위)로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IT업종 상장사가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대만 48%, 한국이 2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외국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아시아 지역의 IT 업종 투자를 검토할 때 두 나라를 선택지에 올리는 이유다.
한국 증시는 해외의 대규모 합병 거래소그룹이 등장하면서 세계 시총 순위에서도 한 단계 밀렸다.
그 동안 WFE에서 탈퇴해 세계 시가총액순위 통계에 잡히지 않았던 LSE그룹(영국, 이탈리아 거래소 그룹)이 지난해 WFE에 재가입하며 시총 5위로 진입함에 따라 우리나라는 지난 2015년 14위에서 한 계단 하락한 15위를 기록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경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저하되면서 상하이거래소(-9.8%), 선전거래소(-11.6%) 등이 부진했다. 반면 호주거래소(10.9%), 일본거래소(3.4%) 등은 강세를 보였다. 전체적으로는 시가총액이 0.7% 감소했다.
또한 아메리카 지역의 시가총액이 10.8% 증가하며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의 경제 성장세 회복,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뉴욕증권거래소의 시가종액이 10.0% 증가했으며, 유가 및 원자재 가격 반등에 힘입어 브라질 거래소(57.8%), 토론토거래소(28.24%) 등의 시총 증가가 두드러졌다.
유럽(아프리카, 중동 포함) 지역의 경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탈리아 은행권 부실대출 우려 등으로 영국과 이탈리아 통합거래소인 LSE그룹의 시가총액이 9.9% 감소했다.
반면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포르투갈 통합거래소인 유로넥스트는 5.7% 증가했다. 전체 지역 총액은 0.9% 상승에 그쳤다.
세계 증시 전체 시가총액은 2015년 말 67조 1000억달러 대비 4.5% 증가한 70조 100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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